[김민석의 이슈 리마인드] SKT·KT·LGU+ '삼파전' 본격화… 무한경쟁 돌입

[김민석의 이슈 리마인드] SKT·KT·LGU+ '삼파전' 본격화… 무한경쟁 돌입

기사승인 2015-05-29 05:0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KT의 선공으로 촉발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중심요금제를 통한 가입자 유치경쟁이 달아올랐습니다. 이번엔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요금제'에 자극을 받은 LG유플러스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동안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LG유플러스였기에 초강수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이달 초 ‘데이터 선택 요금제’라는 데이터중심요금제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여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KT는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당겨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 시스템을 강조하며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KT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은지 11일 만에 전 요금제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데이터 제공량도 늘린 band 데이터 요금제로 반격했습니다. KT는 5만원대 이하 요금제에선 무선 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선보인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는 KT 요금제보다 요금이 2000원 싸다는 것 이외에는 전 요금제 구간에서 무선 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부가 혜택이 적어 가입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었습니다.

위기를 느낀 LG유플러스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은 지 2주 만인 28일 전 요금제 구간에서 유·무선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경쟁사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늘린 새 데이터요금제를 29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새 요금제를 통해 우선 기존에 무선통화에만 적용되던 음성 무제한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최저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유선으로까지 전면 확대했습니다.

또한 5만원대 이하의 저가 요금제의 경우
기본 제공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제에 따라 300MB∼3.3GB의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최저 299요금제(월 2만9900원, 부가세 제외)의 경우 기존 데이터 제공량 300MB에 300MB의 비디오 전용 데이터가 보태지는 식입니다. 동영상 시청 등에 데이터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것입니다.

이밖에 월 요금 6만9000원인 69요금제 이상 가입 시 LG생활건강 특가몰에서 각종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월 포인트 5000점을 제공하고, 8만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는 매년 제주도를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연간 1만∼2만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 측은 “월 요금 10만원인 100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매년 6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유·무선통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합류하자 KT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보완책을 내놓으면서 KT의 가장 먼저 선보인 요금제가 가장 떨어지는 요금제로 도마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유선통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요금제는 아니지만 6월 중에 혜택을 강화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KT가 선도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경쟁사가 요금제를 냈다고 해서 보완책을 내는 것이 아닌 기존의 계획대로 요금제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쟁사들의 새 요금제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엔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계다른 관계자는 “유선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 고민이 많겠지만, 조만간 KT 역시 전 요금제 구간에서 유선통화를 무제한 제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눈총을 피하기 위한 삼파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T는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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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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