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국내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2주’가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동을 오가며 메르스를 직접 연구하고, 진단키트를 개발해낸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14일)로 알려져있지만, 메르스의 발원지인 중동 현지에서조차 이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1일 밝혔다. 송 교수는 조만간 아랍에미리트(UAE) 측과 공동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2주는 실험으로 확인된 게 아니다”라며 “중동지역 환자들의 임상양상을 기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정확한 잠복기를 확인하기 위해 8월에 아랍에미리트(UAE) 수의진단센터와 낙타 대상의 공동 실험을 할 예정이다.
송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감염자가 국내 메르스 방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을 넘기거나, 잠복기에도 바이러스가 배출된다면 감염자 발생 양상이 보건당국의 예측을 빗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송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기 중 감염설’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결과로는 공기 감염은 안 된다. 만약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해야 한다”며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주 화요일(2일), 수요일(3일)이 메르스의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내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최대 잠복기로 추정되는 2주가 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잠복기에는 논란이 있지만, 감염자 격리조치 등의 방역이 이뤄진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메르스의 치사율(40%)이 높은 것에 대해 “메르스가 처음 유행할 당시 그 원인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메르스의 원인 바이러스가 확인된 뒤에는 여러종류의 항바이러스제와 대증요법을 적절하게 병용해 집중 투여하면서 사망률이 떨어졌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는 한 치사율이 40%까지 올라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과학적근거가 빈약한 괴담에 영향받지말고 기본적인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한다”며 “만약 중동에 방문한다면 야생동물이나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의심증상이 있을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송 교수는 바이오기업인 바이오노트와 공동으로 15분만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중동지역에 공급했다. 또 이런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임상미생물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직접 실험한 유일한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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