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 전문가 등을 “섣부른 공포심은 금물”이라고 진정에 애를 쓰고 있지만 사망자와 3차 감염자까지 나온 마당에 국민들의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기에 의한 감염여부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공기 감염’과 관련해 가장 많이 혼동하는 부분은 환자의 침이 튀어서 감염되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를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본다.
침(droplet)은 바이러스가 살기 쉬운 환경이다. 감기, 볼거리, 풍진 등은 대개 지름 5㎛(마이크로미터)를 넘는 크기의 바이러스가 침과 함께 1m 거리를 튀면서(낙하속도 초당 30∼80㎝) 전염된다.
반면 공기 감염은 침의 수분이 증발된 뒤 침 속의 바이러스(droplet nuclei)가 살아남아서 공기 중에 떠돌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학술적으로 정의하면 지름 5㎛ 이하인 바이러스가 1m 이상 거리를 날아다닐 때(낙하속도 초당 0.06∼1.5㎝)를 가리킨다. 결핵, 홍역, 수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베타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겉으로 보기에는 공기 감염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환자의 침이 튀거나 침이 묻은 손잡이를 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현재 상태에서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연구팀은 지난해 7월 미국 미생물학회지 mBio에 ‘낙타 목장 공기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물질 RNA를 검출했다’고 보고한 적이 있다. 다만, 공기 중에서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됐다고 해서 메르스가 공기 감염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수분이 증발된 뒤에 살아남아서 공기 중에 떠돌기도 어렵고, 설사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감염까지 일으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2∼3년밖에 안 돼서 알려진 게 적은 만큼 공기 감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메르스는 비말(침)로 전염된다고 알려졌고, 지금까지 확인된 공기 감염의 증거는 아직 없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대비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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