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이은 ‘갑을’ 이야기… 20대 청춘들의 현실적 사랑 ‘상류사회’

‘풍문’ 이은 ‘갑을’ 이야기… 20대 청춘들의 현실적 사랑 ‘상류사회’

기사승인 2015-06-04 00:00: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대한민국 상류층인 ‘갑’의 속물의식을 꼬집으며 ‘을’의 입장을 조명했던 ‘풍문으로 들었소’에 이어 또 다른 갑을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20대 청춘 갑을 로맨스 ‘상류사회’의 이야기다.

‘상류사회’는 황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주택구입을 포기한 기성세대를 뜻하는 말)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날 선 대사와 개성 넘치는 인물 묘사로 각광받은 하명희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한 최영훈PD가 ‘상류사회’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도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연출 최영훈·극본 하명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 참석한 가운데 “20대 청춘들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 최영훈 PD는 기홍도 시인의 ‘쥐불놀이’의 시구 ‘사랑을 목발질하며 살았구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 시대 청춘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절름발이 사랑, 즉 사랑을 목발질 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청춘의 애환을 그리고 싶었다”며 드라마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에서 ‘갑’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재벌가 막내딸 장윤하(유이)와 재벌 3세 유창수(박형식)고,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최준기(성준), 푸드마켓 알바생 이지이(임지연)이 ‘을’을 대변한다. ‘갑’과 ‘을’로 극명하게 갈리는 계급사회 속에서 사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을’을 연기하는 성준도 최PD가 언급한 시 구절에 동감했다. 성준은 “감독님이 말한 ‘사랑은 목발질 같다’는 말이 와 닿았다. 요즘 사람들이 썸만 타고 연애를 제대로 안 하지 않나. 조건을 따지느라. 심지어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조건을 보더라. 사랑하는 데 겁을 많이 내는 것 같다”면서 “저도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겁내지 말고 연애를 하라고 이야기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형적인 ‘갑’ 캐릭터 박형식은 “준기를 가장 친구이자 가족이라 생각하면서도 내면에 서열정리가 돼 있다”며 “갑과 을의 경계를 오가는 미묘한 감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이가 맡은 장윤하는 겉으로 보기에 ‘갑’이지만 ‘을’의 모습도 나타난다. 유이는 “장윤하는 갑을로 따지기보다는, 재벌을 벗어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신분을 숨기는 인물이다. 갑과 을의 사이를 싫어하고 부정하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 지고 싶진 않아하는 캐릭터다. 갑과 을이 공존하는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유이는 “극 중에서 엄마(고두심)과의 대립된 구도와 준기를 만나면서 사랑스러워지는 캐릭터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했고, 성준은 “박형식의 복근과 유이와 임지연의 춤이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류사회’는 ‘풍문으로 들었소’에 이어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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