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메르스 첫 사망자(57·여)의 아들 A씨가 정부와 병원의 허술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4일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경기 평택 B병원에 감기증상으로 입원했다가 5월18일 퇴원했다”면서 “어머니가 B병원에 있을 당시 병원에 메르스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메르스 감염 사실을 몰랐고 퇴원 후 일상 생활을 했다. A씨는 “어머니가 5월24일 오후 11시쯤 호흡이 불안정해 L병원에 입원했다. 다음날 5월25일 오후 2시 주치의한테 전화와서 갔더니 ‘지금 당장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해 병원 말대로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 중에 쇼크가 와 동탄에 있는 M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A씨는 두 번째 병원에서 세 번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어머니가 메르스임을 몰랐다고 했다. 정황 상 병원 관계자들은 메르스임을 알고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A씨는 “M병원에서 이렇게 위험한 환자 왜 이송하냐, 병원에서 옮기면 위험하다고 이송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 우리가 인수인계 받기로는 보호자가 이송하기를 원했다고 들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말한 대로 L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희망이 있다고 해 옮긴 거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6월1일 사망했다. A씨는 “6월1일 오전 세 번째 병원으로 면회를 갔는데 중환자실 간호사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서 격리조치 했다고 하더라. 보호자에 왜 연락을 안 했냐고 물었더니 국가 재난 상태여서 먼저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씨는 L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야 메르스 의심 환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어머니 사망 후에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대로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6월1일 오후 11시 45분쯤 보도로 어머니가 확진 판정이 났음을 알았다”며 병원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