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 파문] 박원순 VS 메르스 확진 의사, 주요 쟁점 정리…“최소한 본인 얘기는 들어봤어야”

[메르스 의사 파문] 박원순 VS 메르스 확진 의사, 주요 쟁점 정리…“최소한 본인 얘기는 들어봤어야”

기사승인 2015-06-05 12:1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의사가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시민 15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했다고 전격 ‘폭로’하며 대형 파문을 몰고 왔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 대형 병원 소속인 해당 의사는 박 시장의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박 시장의 의사 A씨 간에 충돌하고 있는 쟁점을 정리했다.

박 시장 “지난달 29일 경미한 증상 이후에도”-A씨 “의심 증상이 나타난 건 31일”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A씨가 지난달 29일 경미한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30일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31일 재건축조합 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1565명의 서울시민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29일에는 평소의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약간의 기침이 있었을 뿐이고 30일에는 기침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기 때문에 이 내용의 진실이 어느 쪽이냐의 문제는 매우 중대하다. 만일 서울시와 박 시장이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사실 확인 없이 발표를 강행했다면 역으로 치명타를 입게 될 수 있다.

A씨는 “다만 30일 저녁에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이건 잠을 충분히 못 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비로소 31일 오전 회진을 돌면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는데 그날 11시쯤에서야 이전과 다른 몸의 이상을 느꼈다. 이건 30일 저녁에 잠시 나타났던 몸살 기운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 “31일에도 심포지엄 참석”-A씨 “31일 오전에 몸 안 좋아 심포지엄에 참석 안 해”

박 시장은 A씨가 30일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하고, 31일 오전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31일 오전 심포지엄은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30일에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행사에 간 건 맞다. 하지만, 그날 심포지엄도 사람이 드문 곳에 1시간 정도만 앉아 있었고, 당시 메르스 증상은 전혀 없었다”며 “의사로서 (메르스) 증상을 알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잠복기였던 것 같다. 과학적으로 무증상 잠복기 상태에서 전파력이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 “‘14번’ 환자와 접촉“-A씨 “14번 환자 내가 진료 안 했다”

A씨는 박 시장이 자신이 14번 환자와 접촉했다고 한 것에 대해 “문제가 된 14번 환자는 내가 직접 진료한 게 아니고, 이 환자가 진료받는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도 메르스 환자와 어떻게 접촉이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 “29일부터 경미한 의심 증상”-A씨 “31일 역학조사관과 인터뷰 빼돌려 짜맞추는 것”

A씨는 박 시장이 29일 자신이 기침 등을 한 것을 ‘경미한 의심 증상’이라고 한 것에 대해 “31일 역학조사관과 약 3시간 동안 인터뷰하면서 말한 내용을 빼돌린 후 내용을 서울시가 자기들 주장에 맞춰 짜맞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학조사관을 만나 과거 상황을 되짚어 나가다 보니 29일 기침이나 30일 오후의 몸살 증상이 언급이 됐다. 이걸 가지고 서울시는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메르스 때문에 나타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31일 오전 11시쯤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는데, 이때부터 몸이 이상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 바로 잤다. 자고 일어나니 몸살과 두통 증상이 있었다”며 “그래서 병원 감염관리실에 오후 2~3시쯤 연락을 하니 메르스 증상이 맞다면서 보건소에 빨리 연락해보라고 했다.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오후 8시쯤 검체를 받으러 왔다. 보건소에서 격리병실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병실이 나지 않아 (자신이 근무 중인)병원의 격리병실로 들어갔다. 이후 국가지정격리병실로 옮겼다. 중요한 건 31일 나 스스로 메르스 증상을 느껴 병원과 보건소에 연락하기 전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외부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서울시, 환자 본인과 병원 측에 확인과정 있었나

A씨가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는 박 시장이나 서울시가 최소한 자신의 얘기는 들어보고 발표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가 만약 이런 내용을 기자회견을 발표하려면, 환자 본인과 병원 측에 확인과정을 거쳤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확인 작업이 없었다”고 밝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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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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