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삼성서울병원 또 뚫리다…방역당국, 증상 발현 방문자 1주일 간 파악도 못해

[메르스 확산] 삼성서울병원 또 뚫리다…방역당국, 증상 발현 방문자 1주일 간 파악도 못해

기사승인 2015-06-16 10:58: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자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현한 후에도 ‘1주일 간’ 방역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났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 방문자는 스스로 다른 병원을 찾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위원회와 서울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방역당국에 의해 확진판정을 받은 152번 환자(66)는 지난달 27일 환자인 아내 A씨(62)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에 노출됐다.

하지만 자가격리는 아내 A씨만 됐고, 152번 환자는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52번 환자는 지난 6일부터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152번 환자는 자가격리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통제를 받지 못했다. 이처럼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152번 환자가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 있었던 기간은 1주일이다. 방역당국은 이 사실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햇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자 중 환자의 연락처만 병원측으로부터 받아 자가격리 조치를 하되 보호자들은 ‘능동 감시’로 관리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그러나 152번 환자는 이 ‘능동 감시’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152번 환자는 방역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가 직접 찾은 서울성모병원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성모병원은 계속된 발열 증상으로 이 병원을 찾은 152번 환자에 대한 문진에서 그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는 이력을 발견하고 곧바로 검체를 채취했다.

이 환자는 이어 보호장구를 착용한 응급센터 의료진에 의해 응급센터 입구에 마련된 격리음압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자체 검사 결과 이 환자에 대해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자정쯤 최종적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이 병원에 올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 등을 이용해 나름 예방 조치를 한 상태였고 신속하게 격리음압병실로 옮겨졌다”며 “즉각적인 조치로 내원 환자, 보호자, 교직원과 시설에 대한 감염 노출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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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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