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낚시객 중 4명은 낚시용 구명조끼를 입은 채 구조를 기다리다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돌고래호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6일 추자도 해역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이 낚시용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7일 밝혔다.
뒤집힌 배 위에 올랐던 생존자들도 “구명조끼를 입은 낚시꾼 몇몇이 전복된 배 주변 해상에 둥둥 떠 있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배가 운항할 때 대부분 낚시객이 구명조끼를 벗고 있었으나 사고가 나기 직전 일부가 허겁지겁 입거나 꺼내 든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낚시용 구명조끼에는 표류 시 불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장비도 있어 구명조끼를 입은 사망자들이 5일 오후 사고 후 야간에 불빛을 내어 해경의 구조를 기다렸을 가능성도 있다.
제주의 한 레저낚시 업체 관계자는 “바다낚시용 구명조끼 대부분에 조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전등 장비를 갖추고 있어 이런 조끼를 입은 채 바다에 빠졌다면 반드시 불을 켜 수색하는 해경에 위치를 알리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7시38분쯤(추정)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인 돌고래호가 전복돼 낚시객 3명은 6일 오전 6시25분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다른 낚시객과 선장 등 10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8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사흘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