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60년 발효명가의 빗나간(?) 홍보마케팅

[봉기자의 호시탐탐] 60년 발효명가의 빗나간(?) 홍보마케팅

기사승인 2015-09-22 18:23: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연두해요~ 연두해요, 요리할 땐 모두 연두해요~.”

귀가 따갑도록 공중파 광고에 연일 등장하던 이 광고 CM송은 자칭 60년 발효명가라고 자부하며 한길 장류만을 고집해온 샘표식품의 조미료 ‘연두’의 광고입니다.

CM송이 귀에 익숙하기까지는 연 매출 2000억원도 안 되는 회사에서 마케팅비로 수십억원을 쏟아 부은 효과입니다. 회사 측이 정확한 마케팅 지출비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억원이라는 추정치가 다소 부정확합니다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CM송을 들었다면 그 정도의 마케팅비를 예상할 수 있어서 입니다.

연 매출 2000억원도 안 되는 회사가 조미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내면서 적잖은 자금을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60년 동안 짜디 짠 장류만 연구해온 업체가 큰 마음먹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액상 브랜드 부문에서 연두를 상품성 있게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던 겁니다.

액상 조미료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링크아즈텍이라는 조사 업체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미료 시장은 지난해 분말 조미료 1160억원, 액상 조미료 115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중 액상 조미료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샘표식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결과적으로 한길 장류만 연구해온 업체에겐 역부족이었습니다. 밤낮없이 울려댄 ‘연두’의 CM송은 그저 외침에 불과했고, 메아리 쳐지지 않았습니다. 직원들 입가에선 외마디 한숨소리만 들려왔지요. 판촉용까지 고려한다면 연두에 쏟아 부은 마케팅 비용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어차피 시장에 깔아놓은 게 많으니 매출이 올라도 그저 본인들이 뿌려놓은 제품 수거용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이미지 포장을 잘하는 샘표는 이런 고배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까지 누적판매량이 1000만병을 돌파했다고 피력했습니다. 상장기업이니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안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겉포장에 투자자들만 속아 넘어가는 형국이니 안타까운 거지요.

샘표의 창업주는 박규회 사장으로 현재는 창업주의 아들 박승복 사장(현 회장)과 손자 박진선 사장이 가업을 잇고 있지요. 대상이나 CJ제일제당보다 저가전략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고 있기도 하고요. 종합하면 올바른 창업정신으로 가업을 잇고 있지만 효과적인 투자를 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동종업체에 노이즈 마케팅 시비나 붙는 게 지금의 60년 발효명가의 위치이기도 하고요. 외길 장류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빗나간 전략일지는 시간을 두고 더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만, 당장 상황을 보면 투자대비 매출에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니 빗나간 마케팅이라고 지적하는 겁니다. 또 액상 조미료 시장에서 샘표 연두가 CJ제일제당의 제품과 다르다고 비교 자체를 싫어하지만, 결국 홍보의 차이지, 비슷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가전략의 한계는 CJ제일제당의 조미료 브랜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만 지켜보더라도 짐작할 듯 합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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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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