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액션캠의 대표주자 고프로(GoPro)의 글로벌 홍보 담당 임원인 릭 락커리(Rick Loughery)가 한국을 찾았다.
- 한국은 첫 방문인가. 한국 시장도 중요한 곳으로 보고 있나?
△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다. 고프로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이며, 특히 한국의 고객들이 우리 고프로에 보여준 많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정기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찾아 파트너사는 물론 각국의 미디어 담당자와도 폭넓게 교류하고 싶다.
- 고프로는 어떤 제품인가?
△ 일상을 담는 카메라라고 말하고 싶다. 헬멧이나 팔 등에 부착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하는 장비다. 크기도 매우 작고 가벼워 익스트림 활동에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카메라지만, 블랙박스 대용으로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장착해 사용하기도 하고 무인비행기에 장착해 항공 촬영에도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카메라다. 삶의 다양한 순간을 가장 자연스럽고 빠르게 담아내는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 회사명이 ‘고 프로(GoPro)’다. 어떤 의미인가?
△ 설립자인 닉 우드먼(Nick Woodman)은 서핑 마니아다. 서핑은 양손을 사용해야 하고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 사진 촬영이 쉽지 않다. 그래서 카메라를 팔목에 고정했다. 그 후 다양한 부착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35㎜ 필름카메라를 디지털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멀티캠 전문 제작사로 성장하게 됐다. CEO인 닉이 ‘서핑의 프로’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담아 첫 제품을 만들었듯, 고객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인 ‘프로’가 되고 그 순간을 함께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고프로’라고 지었다.
우리는 히어로(HERO)라는 제품명 하나만 사용하는 데 그 이유도, 고객들이 고프로와 함께 삶의 주인공, 영웅이 되라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 지난해 매출이 4억달러가 넘었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 드라마나 영화에서 고프로 제품을 많이 보셨을 거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품으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고프로를 활용해 영상을 찍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촬영감독이나 제작자들이 대부분 고프로의 고객이다. 처음에는 개인 용도로 제품을 구입했지만 고프로의 다양한 활용도를 발견하면서 우리가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제품을 찾아준다. 그렇게 사용해 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고 성장하게 됐다. 별도의 PPL이 전혀 필요가 없었다.
- 영화 ‘마션’ 촬영에 고프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 2009년 말부터 고프로가 HD 화질을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촬영 기기의 하나로 사용됐다. 카메라 설치에 제한이 없는 데다 작지만 다양한 앵글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고프로는 영화촬영의 필수 장비가 됐다. 멧데이먼이 화성에 홀로 생존하면서 등장하는 앵글 대부분이 고프로로 촬영된 것이다. 상상 속 이야기지만 고프로로 찍은 영상은 실제 다큐멘터리영화처럼 사실성을 살려냈고 고독한 화성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 고프로의 인기 때문에 ‘짭프로’라 불리는 중국산 저가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 모방 제품에 대해서도 익히 잘 알고 있다. 저가 제품과 가장 큰 차별점은 품질이다. 외형은 비슷하게 생겼을지 모르나 생산되는 콘텐츠의 품질이 전혀 다르다. 또 고프로의 장점으로 꼽는 다양한 확장성에 있어서도 아직 우리를 따라올 수가 없다. 고프로는 상황과 환경에 맞는 전용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몇 가지를 따라한다고 고프로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상을 찍어보면 안다. 왜 고프로를 선택해야 하는지.
- 앞으로의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 지금까지 고프로가 멀티캠을 제작하는 회사였다면 앞으로는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고프로로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까지 무려 2억7500만의 유투브 조회수를 기록했고 530만명의 페이스북 팬, 75만명의 트위터 팔로워, 17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고프로로 촬영한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고프로의 성장엔 스스로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준 고객들의 노력이 있었다. 고객과 함께해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으므로 고객이 생산한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유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고프로 라이센싱’을 오픈해 광고회사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에게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고 있다. 또 ‘고프로 어워즈’를 개최해 매년 500만달러의 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고프로를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고객이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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