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케이블 업계 1위 헬로비전 왜 파나?

CJ, 케이블 업계 1위 헬로비전 왜 파나?

기사승인 2015-11-04 05:0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통신·케이블방송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로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미래 전망을 밝혔다. 그렇다면 CJ는 한해 1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CJ헬로비전을 왜 파는 걸까. 이 의문은 그룹 대 그룹의 ‘전략적 협력’으로 해석해야 풀린다.

3일 CJ그룹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보유한 CJ헬로비전 주식 53.9%를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한다. CJ헬로비전 지분 53.9% 가운데 30%(2323만 4060주)를 현금 5000억원에 처분하고, 3년 후부터 5년 내에 잔여 지분 23.9%를 5000억원에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한다.

동시에 SK텔레콤은 잔여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게 됐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5년 내 1조원의 거래가 마무리 되는 것이다.

그러자 CJ그룹이 확보하게 된 매각대금 약 1조원의 사용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웨이, 동부팜한농, 터키 영화업체 등의 입찰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M&A에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경우 매각가가 최대 3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하면서 자금 확보뿐 아니라 SK그룹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CJ그룹과 SK그룹은 2일 향후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양 그룹이 함께 투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CJ그룹과 SK텔레콤은 창작 및 창업 붐업(Boom-up)을 위해 콘텐츠 펀드와 스타트업 지원 펀드에 각 500억원씩 10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에서는 CJ E&M과 CJ오쇼핑이 250억씩 출자할 예정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은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를 위해 CJ의 1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번 증자가 성사되면 SK텔레콤은 CJ의 주식 중 약 2%를 보유하게 된다.

CJ그룹이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CJ헬로비전을 매각하기로 한 데에는 그룹 내부적으로도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세대 주력사업인 콘텐츠에 집중하고 성장성이 불확실한 플랫폼 사업을 정리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이번 빅딜은 최근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텔레콤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케이블 업계 3위인 씨앤앰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 가격은 2조원대로 전해졌다.

이후 SK텔레콤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 인수를 타진했고, CJ그룹과 이해관계가 맞아 전격적으로 매각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CJ그룹도 성장이 정체된 CJ헬로비전과 관련해 신사업 발굴 및 전략적 사업 제휴 등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해왔다.

CJ그룹 관계자는 “방송융합 시대가 되면서 케이블 가입자들이 IPTV 등 통합 상품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봤을 때 단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최근 SK그룹으로부터 매각 제의를 받고 검토한 결과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M&A를 염두에 둔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CJ그룹의 재무 건전성 등을 보면 자금력이 우량한 회사”라며 “CJ헬로비전 매각과 유상증자는 코웨이 인수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관계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CJ그룹에 유입된 5000억원은 신성장 발굴이나 글로벌 사업 투자 등의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SO를 통해 415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유선방송 1위에 8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1위 업체다. 이 외에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7만 명, 집전화 가입자 69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에만 매출 1조2703억원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거둬들였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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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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