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라이어!”…‘이태원 살인사건’ 두 남자, 법정서 18년 만에 다시 만난다

“유 라이어!”…‘이태원 살인사건’ 두 남자, 법정서 18년 만에 다시 만난다

기사승인 2015-11-04 09:2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유 라이어(You liar)’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사건 당시 18세·사진)과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36)는 서로를 이처럼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한다. 이 두 남자가 18년 만에 법정에서 재회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4일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패터슨의 첫 정식재판을 열고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무죄를 받고 풀려난 리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한다.

리와 패터슨은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살해된 1997년 4월 3일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조씨는 칼에 마구 찔려 참혹하게 숨졌고, 리와 패터슨은 서로를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당시 리가 조씨를 찔렀다고 보고 살인 혐의에 대해선 리를 단독으로 기소했다. 패터슨은 증거인멸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1998년 대법원은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패터슨은 출국금지 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패터슨은 2011년 5월 미국에서 체포됐고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도주 16년 만인 올해 10월 그를 국내로 데려왔다. 최근 한국에 들어온 리 역시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리는 패터슨이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패터슨 측은 리가 조씨를 칼로 찔렀으며 당시 마약에 취해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리는 검찰이 자신을 ‘칼로 저 사람을 찔러보라’고 패터슨에게 권유한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리가 어떤 증언을 하느냐에 따라 검찰의 유죄 입증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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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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