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국정화’ 김무성의 ‘좌편향’ 발언, 멘트할 가치도 없어”

도올 김용옥 “‘국정화’ 김무성의 ‘좌편향’ 발언, 멘트할 가치도 없어”

기사승인 2015-11-04 10:16: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도올 김용옥 전 교수가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우매하다”며 맹비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현 검인정 교과서에 대해 한 ‘좌편향’ 발언에 대해서는 “멘트할 가치도 없다”며 조소를 날렸다.

김 전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우리나라 검정 국사교과서가 8종이 우리 삶의 모습을 정당하게 이미 가르쳐주고 있지 않다”며 “거기서 자유발행으로 나가서 보다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게끔 만들어도 시원찮을 시점에 그것을 단 하나의 국정으로 돌린다는 건 우매하다. 그것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나 종교개혁할 때 있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교과서들이 너무 좌편향돼 있기 때문에, 특히 교사들의 자료는 아예 새빨갛다’면서 역사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에 대해 “김 의원님께서도 정치적 감각이 있으시고 훌륭한 분으로 아는데 그런 말을 하시는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본인이 제일 먼저 잘 알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거기서 멘트할 가치조차 없다. 할 수 없이 몰려서 하는 얘기이고 정치적 발언이다. 지금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가 이것이 무리수다라는 것을 감지 안 하는 사람은 상식이하의 인간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대학을 나오신 분인데 교양서적을 읽으셨다면 에드워드 E.H카의 What is History 정도는 읽으셨을 것”이라며 “거기에 역사라는 것은 사실이라는 게 일 ‘事(사)’자 팩트가 아니고, 역사에서 말하는 사실이라는 건 역사 ‘史(사)’자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이미 해석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1년 5월 12일날 몇몇 군인들이 한강을 건넜다. 이게 팩트이다. 그러면 이건 역사가 안 된다”라며 “그런데 이것을 5.16혁명을 일으켰다든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다 이렇게 말을 해야 된다. 이건 사실이 아니라 해석된 역사이다. 이런 것을 토론 속에서 합의를 보면서 국론을 일치시켜가야 할 판에 무리하게 하나로써 임의적인 국가에서 지정하는 방향으로 역사를 몰고 간다, 이것은 역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박 대통령의 국정화 시도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현재의 평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후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제가 소신껏 말씀드리지만 어떠한 결과가 어떻게 진행이 됐든지간에 그 분에게는 그래도 대의가 있었다. 지금 우리 국민이 박근혜라고 하는 하나의 자연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적에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박정희 대통령을 이미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역사적 평가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그대로 놔두면 놔둘수록 그 위상이 높아질 판이다. 그런데 그걸 따님이 (왜 개입하느냐). 나도 내 자식이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나를 올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면 내가 그걸 보고 미친놈이라고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지금 검인정 교과서가 잘못돼서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건 아니지 않느냐. 세월호 사건이라는 건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한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한테 너희들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가 나갔기 때문에 일어났다. 결국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판단을 하게 했으면 그렇게 한 군데에 몰려가지고 그대로 몰살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세월호 사태랑 똑같은 짓을 국정교과서로 가지고 하려는 것이다. 여당도 한심하고 야당도 한심하고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의 수준이 너무 저열하다”고 꼬집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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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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