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훼손 父 “나도 어릴적 잦은 체벌”…경찰 “체벌 만이 훈육이라는 왜곡된 인식 있었던 듯”

아들 시신 훼손 父 “나도 어릴적 잦은 체벌”…경찰 “체벌 만이 훈육이라는 왜곡된 인식 있었던 듯”

기사승인 2016-01-18 17:3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한 아버지(34)가 경찰 조사에서 “어렸을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A군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고 다친 경우도 있었지만 병원에 간 적은 없었다”면서 “아들이 숨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을 투입해 A군 부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1차 분석 결과 A군의 아버지는 사이코패스 성향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왔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홀어머니 아래서 과도한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요구 받으며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또 A군의 어머니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임 상태에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A군 부모 모두 자녀에 대한 정상적인 자녀관이 형성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A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들에 대한 체벌과 제재만이 적절한 훈육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 부모의 범행이 사이코패스적 성향 보다는 극단적인 이기적 성향, 미숙한 자녀양육 형태, 경제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경찰의 프로파일링 결과는 최종 종합분석까지 앞으로 3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한 이유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면 상습폭행 혐의가 드러나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면서 “사체가 부패되면 냄새가 날 것 같아 냉동보관했고 일정기간 지나면서 발각되지 않아 무뎌지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군 아버지 진술의 신빙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인터넷을 통해 경찰 체포시 대응요령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아내가 경찰서에 출석하자 체포시 대응요령 등을 검색한 결과를 보내줬으며 경찰은 증거 인멸 여부와 기존 진술의 신빙성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군의 부모에 대해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구호조처 등을 하지 않음)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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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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