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의사, 한의사의료기기 사용 놓고 인터넷 포탈에서 클릭전

의사-한의사, 한의사의료기기 사용 놓고 인터넷 포탈에서 클릭전

기사승인 2016-01-20 00:30:55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탈을 통해 클릭전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 포탈사이트에서는 최근 보건의료계의 이슈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를 주제로 네티즌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중간 투표 결과, 1월18일 오전 9시27분경(투표종료 14시간 33분전)까지 총 5519명이 설문에 참가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이 80%(4423명), ‘반대’ 19%(1062명)로 찬성이 크게 많았으나, 불과 6시간여 뒤인 오후 3시46분경(투표종료 8시간 14분전)에는 설문참여자가 8만6090명으로 약 15배나 급증하고, 투표 결과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53%(4만5398명), ‘반대’ 47%(4만602명)로 백중세로 변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의사협회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시행 중인 찬반 설문조사에 참여하라고 의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투표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의사협회가 보낸 문자에는 단순 참여 독려가 아닌 1인당 10회까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안내까지 함께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급작스러운 설문참여자 급증현상과 투표결과의 변화에는 의사협회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의사협회가 네이트 관련 설문조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의사회원들에게 “지금 네이트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하의 투표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 드립니다. 한 분이 10번까지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해 참여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는 “이번 양의사협회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제 양의사협회는 더 이상의 언론 호도나 여론 조작 시도를 포기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본인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한의협의 보도자료에 실망을 넘어 실소를 금한다”며 “한방이 해야 할 일은 이런 인터넷 투표에 심혈을 기울이기보다 한방의료기기의 과학화와 정확도를 높이는데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설문은 한 사람이 기본 열번까지 poll에 참여할 수 있으며, 쿠키를 삭제할 경우 무한정 반복해서 poll에 참여할 수 있다.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poll이 시작되고 한동안 한의사들이 원하는 ‘찬성’ 항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후 의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역전됐다가 다시 재역전 됐다. 통계학적으로는 조금도 자연스럽지 않은 클릭전쟁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는 총 22만5668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55.38%(14만1601명), ‘반대’ 44.54%(11만3869명)으로 최종 마감됐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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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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