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관리 받았는데, 왜 그대로지?” 상술·불법 피부관리실의 실체… 비위생적이기까지

[봉기자의 호시탐탐] “관리 받았는데, 왜 그대로지?” 상술·불법 피부관리실의 실체… 비위생적이기까지

기사승인 2016-01-29 11:17:56

"

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입니다. 봉기자, 오늘은 또 어떤 내용으로 함께할지 궁금해요. 주제부터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오늘도 아마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고, 오해가 있는 내용으로 함께 할까 하는데요. 바로 피부 관리실의 효과입니다. 피부 관리실에서 관리를 받으면 피부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그건 다 오해입니다. 관리는 관리일 뿐, 치료가 아니고요. 그 효과도 상술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피부 관리실의 경우, 기본적인 상태부터 엉망인 곳이 많은데요. 과연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피부 관리실은 기본적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찾는 곳이고, 최근에는 남성분들도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요. 객관적인 결과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과연 어떤 게 진실인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봉기자, 피부과와 피부 관리실의 차이에요. 피부가 안 좋아졌다고 느낄 때 우리는 두 군데 중 한 곳을 방문하게 되잖아요. 피부과에서 받는 피부 관리와 피부 관리실에서 받는 피부 관리.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피부과에서 받는 피부 관리와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개설한 피부 관리실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피부과는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피부과 의사가 진료를 하고 처방을 내면 피부관리사가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하죠. 의사가 진료하기 때문에 약물 처방이나 레이저 등 의료기기를 이용한 박피술 등 모든 의료행위와 주사가 가능합니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피부 관리실은 다릅니다. 지금 말씀드린 행위들이 모두 불법이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피부 관리실에서 고주파기와 레이저기 등 병의원용 의료기기를 영업 목적으로 사용하면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되는 거군요. 그런데 요즘에는 피부 관리실에서 기본적인 피부 관리 뿐 아니라 눈썹 문신 같은 시술도 많이 하는데요. 그런 시술도 모두 불법인가요?

조규봉 기자▶ 그럼요. 모두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하니까 당연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죠.

강주형 아나운서▷ 맞아요. 실제로 그런 시술을 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저도 몇 군데 방문해본 적이 있지만 단순 마사지만 하는 곳은 없었어요. 모두 전문 기계를 들여놓은 채 영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관련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요. 서울과 경기 지역 피부 관리실 100곳 중 79곳이 고주파기와 저주파기, 초음파기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박피술과 같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일삼는 업소도 37곳이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아마 그 자체가 불법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것 같아요. 피부 관리실의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죠?

조규봉 기자▶ 네. 일회성 관리보다 여러 번 관리를 받아야 효과가 난다며 패키지 이용을 권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몇 십 만원부터 몇 백 만원까지 결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아 환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물론 돈 들인 만큼 피부가 좋아진다면 아깝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문제는 과연 내가 들인 비용만큼 효과가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실제로 얼마 전 피부과 전문의인 함익병씨의 책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재목이 바로, 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 에요. 기자님, 피부 관리실에서 마사지를 받고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하는 게 정말 다 헛돈 쓰는 걸까요?

조규봉 기자▶ 네. 불편한 진실이지만 피부는 그냥 타고나는 거라고 하네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또 돈을 들이면 피부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사실 좋은 피부는 타고나는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이라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만약 문제가 있는 피부로 태어난 경우라면요? 그럴 경우, 완벽하게 좋은 피부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전혀. 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아주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 개선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고의 피부가 되기는 불가능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겠죠. 그런데 물론 사람의 심리일 수 있겠지만, 피부 관리실에서 비싼 돈을 주고 회원권을 끊어 피부 관리를 받고 나면 왠지 피부가 더 촉촉한 느낌도 들고. 피부가 한층 좋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게 다 진실이 아닌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그건 모두 상술에 현혹된 결과입니다. 전문용어로 틴달 효과라고 하는데요. 영국의 과학자 틴달이 발견한 원리로, 각질에 수분이 있으면 반투명 젤처럼 되어 기미나 잡티가 안 보이는 현상입니다. 피부 관리실에서 보습제를 듬뿍 바르면 3,4 시간은 매끈매끈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피부가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아, 그런 건가요? 정말 좋아진 게 아니라 잠시 동안 하는 착각이군요. 하지만 그렇게 피부에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면 일단 좋은 거 아닌가요?

조규봉 기자▶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피부의 원리인데요. 피부는 흡수기관이 아니라 방어기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르죠. 그래서 피부 관리실에서 좋은 화장품을 바르면 그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어 피부가 바로 좋아질 거라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피부가 흡수기관이 아니라 방어기관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조규봉 기자▶ 말 그대로입니다. 피부는 무언가를 흡수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말하면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피부는 무엇인가를 발라서 흡수효과를 볼 수 있는 조직이 아니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피부 관리실에서 아무리 비싼 돈을 내고 피부에 좋다는 크림을 발라도 전혀 의미가 없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만약 영양을 피부 속으로 넣을 수 있다면 영양이 먼저 들어갈까요 아니면 세균이 먼저 들어갈까요. 아마 세균과 바이러스가 먼저 침투해서 피부에서 잔치를 열겠죠. 영양은 피부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실핏줄로 공급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알려드리면, 피부 보호는 각질이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피부 세포는 성숙한 다음 수명을 다하면서 각질세포가 되잖아요. 그런데 그 각질이 피부보호막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각질이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요? 보통 피부 관리실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받는 관리가 바로 각질 제거인데요. 그 각질 제거가 피부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피부 맨 바깥쪽 표피는 휴전선이고, 표피의 각질층은 철책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피부에 각질이 없으면 당장 만질 때 부드럽고 좋지만요. 유해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쉽게 침투하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자주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면 오히려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아, 그렇군요. 피부 관리에 대한 원리를 알고 나니 지금까지 피부 관리실에서 받은 관리들이 모두 헛수고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알려드린 내용에 대해 모르셨던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알아두시기 바라겠습니다. 자, 그럼 다시 피부 관리실에 대한 내용으로 돌아가 볼게요. 피부 관리실 이용 후 효과는 그렇다쳐도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등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요.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조규봉 기자▶ 그건 피부 관리실이 피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수건조차 오염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 중인 수건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녹농균이 검출되기도 했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위생관리가 허술한 곳이 많군요.

조규봉 기자▶ 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원래 피부 관리실은 자외선 살균기 등 미용기구를 소독하는 장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자외선 살균기를 갖추지 않았거나 고장 난 채로 방치해 놓는 관리실도 있습니다. 또 살균기 내에 미용기구를 겹쳐 쌓아두는 등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로 두는 곳도 있고요. 화장품을 일반 냉장고에 음식물과 같이 보관하고, 심한 경우 신발과 같이 두는 곳도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관리가 엉망이네요. 간혹 피부 관리실 이용 후 피부에 여드름이 나고, 발진이 생기고, 더 심하면 병원 치료까지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모두 제대로 된 위생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피부 관리실에서 서비스를 받고 난 뒤 피부염이나 피부 발진이 생겼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코와 입술, 발 등 피부 및 피하조직이 손상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요. 또 고주파치료기 등 피부미용기기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화상을 입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피부 관리실 이용 전에는 위생 상태부터 살펴야겠어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미모, 특히 피부가 권력인 시대가 됐죠. 비단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명품 옷이나 시계 등 액세서리로는 부족해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 관리를 받는데요. 중요한 건, 피부는 피부 관리실에서 비싼 돈을 들인다고 해서 바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제 비싼 관리나 시술에 무작정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쿠키영상] 하니 열애 비하인드, “연인 김준수, 내 영상 보다가 이두희에게 들켜”...이두희 누구?
[쿠키영상] '후끈' 사막의 열기를 머금은 한나 퍼거슨의 섹시 비키니 화보
[쿠키영상] '꺄악~~~~~~' 미국 포르노 처음 본 한국 여성들의 반응?"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