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정말 공짜인가요?” 무료 사진촬영권의 실체 알고보니…

[봉기자의 호시탐탐] “정말 공짜인가요?” 무료 사진촬영권의 실체 알고보니…

기사승인 2016-02-25 14:55:55



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 호시탐탐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조규봉 기자, 오늘 주제 알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네. 오늘은 무료인 듯, 무료 아닌, 무료 같은 무료 사진 촬영권에 대한 이야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면서도 어려운데요. 어렵지만 제가 말 한 대로가 맞습니다. 분명 사진 촬영은 무료인데요. 돈을 내야 찍은 사진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상하죠? 오늘 한 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은 무료 사진 촬영권의 함정이라는 주제로 함께할 텐데요. 사실 저도 이벤트에 당첨 되서 무료 사진 촬영권을 받아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거리도 있고, 시간도 맞지 않아서 촬영을 하지는 못했는데요. 공짜로 촬영을 해준다는 사실은 의심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도 함정이 있다니, 봉기자, 대체 뭐가 함정인 건가요?

조규봉 기자▶ 함정도 경우에 따라 다양한데요. 그 중 먼저, 아기 성장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요즘 엄마들 중에 아기 성장 앨범 안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아기 성장 앨범이 인기인데요. 성장 단계별로 아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아기 성장 앨범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피해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무료 촬영권 때문에 생기는 피해고요. 호시탐탐 담당 작가의 사례를 들면, 작가는 몇 년 전, 임신을 하게 되어 동네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태아와 산모에 대한 진료만 해줄 줄 알았던 산부인과는 임신 중기가 지나자 무료 사진 촬영권을 한 장 내밀었는데요. 그건 바로 산부인과 바로 옆 사진관에서 만삭 사진을 찍어준다는 내용의 쿠폰이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요즘은 만삭사진을 안 찍는 산모가 없다고 하던데. 산부인과에서 연계 된 사진관에서 무료로 찍어주는 군요?

조규봉 기자▶ 네. 그렇죠. 그래서 작가는 그 촬영권을 들고 사진관으로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예약 필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약부터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주말은 안 되고, 평일 저녁도 안 된다는 등. 사진관에서 원하는 시간에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하네요.

강주형 아나운서▷ 임신을 해도 출산 직전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힘들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만삭사진 하나 남기고픈 마음에 어찌저찌해서 예약을 했고요. 촬영 당일에 사진관에 갔죠. 하지만 막상 촬영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요. 그 다음 이야기가 30분 이상 걸렸는데요.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는 명목 하에 그 때부터 강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곧 태어날 아기의 성장 앨범을 계약하라는 것이었죠. 그 날 찍은 만삭 사진부터 아기의 백일, 이백일, 돌 때까지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 앨범의 금액은 이백만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이었고요. 금액 얘기를 듣고 담당 작가가 망설이자, 사진관 측에서는 당일에 찍은 만삭사진 원본을 주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왜 사진을 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원본 사진을 씨디에 담아줄 테니. 그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죠. 성장 앨범을 계약하면 무료로 주지만, 그러지 않으면 비용을 지불해야 준다는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신들은 무료로 촬영을 해준다고 했지, 사진을 준다고는 안했다는 것인데요. 결국 십 만원을 내고 씨디를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만삭 무료 촬영권은 아기의 성장 앨범 계약을 위한 일종의 낚시, 미끼였던 셈이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아기의 모습을 기억에 남길 앨범은 어떤 부모든 해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요. 자세히 알아볼 틈도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강요하면 참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일은 담당 작가만 겪은 것이 아니고요.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산부인과가 사진관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우를 대부분 겪는다고 합니다. 또 강매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데요. 출산 병원에 이어 산후조리원을 계약하면 거기에도 연계된 스튜디오가 있어서요. 이와 같은 과정을 또 한 번 겪는다고 하네요. 수법도 비슷한데, 보통 아기 50일 사진 무료 촬영권을 주고요. 50일이 되어 부모가 아기를 데리고 오면 그 때부터 백일 사진 촬영 계약 유도를 하는 것인데요. 이런 무료 촬영권은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연계된 스튜디오에서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육아 박람회를 통해서도 무료 촬영권을 많이 받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물론 그걸 들고 가면 아기 촬영은 공짜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할 수 없네요.

강주형 아나운서▷ 결국 사진관에서 고도의 전략을 통해 영업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봉기자, 그런데 이런 강매나 이상한 유도가 아기 성장 앨범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건 아닐 텐데요.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네. 비단 아기 사진 촬영권 뿐만 아니고요. 가족사진 촬영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도 사례를 들어 말씀드릴게요. 30대 여성 박 씨는 어느 날 새로 오픈한 식당에서 쿠폰을 하나 받게 됩니다. 오픈 기념 선물이라며 받은 것인데요. 그건 바로 한 사진관에서 주는 무료 가족사진 촬영권이었죠. 마침 친정 식구들과 사진 촬영을 계획하고 있던 박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액자였습니다. 사진 촬영은 무료였지만 액자가 워낙 고가였던 것이죠. 비슷한 경우는 많습니다. 무료 촬영 인원수에 제한을 둬, 그 인원수를 초과하면 추가 요금을 받기도 하고요. 촬영에는 의상 대여가 꼭 필요하다고 권하면서 의상 대여료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아, 참 어렵네요. 물론 비용을 추가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 사진 촬영은 무료로 해주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잖아요. 다만 이렇게 되면 많은 소비자들이 헷갈려 할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아무래도 그렇죠. 실제로 여러 포털 사이트에도 찾아보면, 쿠폰에는 무료라고 써 있기는 한데. 정말 무료일까요? 막상 가서 찍고 나면 돈 받는 거 아닐까요? 이런 식의 질문들이 많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요. 이렇게 되면, 사진관 측의 입장이 궁금한데요. 봉기자, 사진관에서는 왜 이런 식의 함정을 파놓은 걸까요?

조규봉 기자▶ 사진관 입장에서는 따로 광고나 영업을 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무료 사진 촬영권을 그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일반 옷가게나 화장품 가게는 지나가다가 구경을 한다는 이유로 들어가 볼 수 있고, 또 들어가서 하나라도 구매할 수 있지만요. 사진관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준다는 쿠폰은 하나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게 된 거군요. 사진관도 나름 속사정이 있네요.

조규봉 기자▶ 네. 실제로 미니 액자로 제작을 해주는 업체도 있고요. 원본을 주는 곳도 있긴 합니다. 다만 사진관마다 정해진 부분이 다르니까요. 무조건 공짜라고 해서 바로 촬영부터 하지 마시고요. 미리 계약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신학기가 되면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는 광고가 많이 보이는데요. 선택은 소비자의 몫 인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니까요. 미리 잘 알아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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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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