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금피아’...대형 보험사, 금감원 전임 국장 사내이사 선임

다시 고개드는 ‘금피아’...대형 보험사, 금감원 전임 국장 사내이사 선임

기사승인 2016-03-07 09:51:55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현대해상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협의로 해임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금감원 전임 국장을 또다시 사내이사로 임명해 논란에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의 합성어)의 낙하산 행렬이 다시 보험 업계에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 전문매체 인더뉴스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성인석 전 MG손해보험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이 최종 결정되면, 임기는 3년이며 현대해상 감사위원으로 역임하게 된다.

성인석 전 부사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2009년 손해보험서비스 국장과 2011년 손해보험 검사국장을 거쳤다. 금감원 국장에서 물러난 지난 2012년 7월 MG손해보험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기업개선 대표 관리인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3년 그린손보가 MG손보로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인수되면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성 전 부사장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17조에는 금감원 직원이 퇴직 전 5년 동안 맡았던 업무와 관련이 있는 회사에 2년간 취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 전 부사장은 이런 취업 제한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임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성 전 부사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대응했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중도 퇴임했다.

이처럼 물의를 일으켰던 성 전부회장은 최근 현대해상의 사내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6월 나명현 상근 감사위원이 사임한 후 지금까지 공석이었던 자리를 최근 성 전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현대해상의 사내이사는 기존 3명(정몽윤 회장·이철영 사장·박찬종 부사장)에서 4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금피아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 금감원 현직 임원이 퇴임한 금감원 출신 선배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종종 업계에 언급하기도 한다”며 “이번 사례도 금감원에서 현대해상 감사위원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ktae9@kukinews.com

[쿠키영상] '1년 중 10일만 볼 수 있는'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폭포

[쿠키영상] 행방불명 2년 만에 주인의 손으로 돌아온 '기적의 동영상'...성층권에서 촬영된 지구의 모습

[쿠키영상] "앗! 아기가 나와요~" 차 안에서 4.5kg 우량아 출산한 산모
김태구 기자 기자
ktae9@kmib.co.kr
김태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