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지방은행이 올해 외국인 지주들에게 거액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역기반으로 획득한 이익을 과도하게 해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올해 총 배당금은 1059억원으로 외국인 지분이 높은 곳일수록 금액이 많았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외국인 지분비율이 67.62%(12월 말 기준)로 가장 높았고 배당금도 473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 가운데 319억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몫이다. 이는 외국인 지분이 가장 낮은 광주은행(5.86%)보다 53.1배 많은 수치다.
대구은행의 배당금 총액이 광주은행의 102억원의 4.6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주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금이 돌아간 셈이다.
이어 BNK금융지주(경남·부산은행)이 383억원(외국인 지분 45.90%), JB금융지주(전북은행)이 77억원, 제주은행(3.54%)이 22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현행법상 지방은행은 지역의 거점을 두고 지역민을 위해 영업하는 곳을 말한다. 또 원화자금대출 증가액의 60%를 지역 중소기업에게 지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지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곳이지만 현실은 달라 보인다. 지방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광주 6.31%, 전북 5.31%, 대구 5.25%, 경남 4.97%, 부산 4.60%, 제주 3.96%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국민은행의 4.52%보다 1~2%p 높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외국인 주주 혹은 대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방은행은 특성상 지역 밀착형 영업을 하면서도 보다 높은 금리를 지역 기업과 주민들에게 책정해 외국인투자자와 대주주들의 이익만 챙겨주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이 실제로 지역을 위해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하는지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게 책정되고 조달비용도 시중은행에 비해 높아 지방은행의 금리가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대출 증가로 인해 수익이 많이 늘어나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증가했지만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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