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정부가 약 22조원을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놓은 외국계 씨티·SC은행이 상식을 넘어서는 수준의 배당잔치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은행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최근 5년간 배당금만으로 1조원 이상 미국과 영국 본사로 송금해 자본 해외유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지난 2010년 이후 최근 5년간 각각 총 3609억원, 7500억원을 배당했다. 두 은행의 지분은 미국 씨티그룹이 99.98%,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100% 가지고 있다. 결국 배당금 전액이 해외로 유출된 셈이다.
외국계 은행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40%이상으로 최대 20%대에 그친 국내 은행의 2배 이상이다.
특히 SC은행은 2014년 6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본사로 1500억원 배당하는 등 지나친 배당성향을 보였다.
올해도 두 은행의 고배당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1161억원, SC은행이 2000억원을 각각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씨티은행(2740억원)과 SC은행(108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고려하면 4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SC은행의 경우 배당성향은 지난해에 이어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에 대해 최근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SC은행에 대해 “배당, 자산매각 등을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평가하도록 내규 등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배당 등 관련 의사결정시 위기상황분석과 내부자본적정성 평가 결과 등을 충실히 활용하라”는 내용의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SC은행이 배당 같은 중요한 회사의 의사결정을 소수의 경영권자만 참석해 밀실에서 결정한 것에 따른 경고였다.
이렇듯 외국계 은행의 무분별한 배당잔치가 문제되지만 해외 자금 유출을 막고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는 불가능하다. 정부가 2000년대 중반 은행 지분을 모두 미국
씨티그룹과 영국 SC금융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씨티은행과 SC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각각 3조7000억원, 17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2조1000억, 13조6000억원을 회수하고 각각 1조6000억원(씨티은행), 4조2000억원(SC은행) 남아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씨티와 SC은행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기 때문에 고배당을 해도 관여하거나 이를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도 없다”며 “현재로서 자산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논란과 관련 SC은행 관계자는 “배당과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으며, 씨티은행 관계자도 “주주총회전에 배당관련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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