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의 사연 담은 ‘택시 신문고’ 화제…8월 책 출간 앞둬

승객들의 사연 담은 ‘택시 신문고’ 화제…8월 책 출간 앞둬

기사승인 2016-05-11 18:04:55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쿠키뉴스=이상빈 기자] 조선시대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설치됐던 신문고가 2016년 택시 안에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용객들의 사연을 담은 ‘택시 신문고’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택시기사 박기문씨는 서울 금천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노트에 적게 하는 택시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택시 운전을 시작한 지 5개월째인 박씨는 택시를 탄 승객들에게 노트를 내밀며 ‘내가 원하는 세상이나 바라는 것들, 그리고 우리 안에 버려야 될 것들, 우리가 갖고 나가야 될 것들, 그리고 그 외 모든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다 써달라’ 하면 승객들은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쓴다고 한다.

택시 신문고 노트는 어느새 28권 분량까지 늘어났다. 노트는 저마다의 색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4월 16일에는 세월호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승객들이 남긴 사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청년들의 취업 걱정이었다.

사연 중 하나만 얘기해달라는 김현정 PD에게 박씨는 어느 20대 청년이 쓴 ‘내 삶을 돌아보면 고등학교 때는 입시문제로, 대학교 입학 후에는 취업과 등록금 부담으로, 당당히 20대를 살고 싶은데 아무것도 없는 나를 주제파악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도 금수저이고 싶고 꿈을 펼치고 싶다’라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이를 키우기 힘든 나라다. 너무 힘들다’는 사연도 공개하며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신문고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다 눈물샘이 터진 승객도 종종 있다. 심지어 앞선 승객이 쓴 ‘행복하세요’라는 글귀에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28권짜리 신문고를 그냥 묵히기엔 아깝다는 김 PD의 말에 박씨는 “8월 15일을 목표로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pulitzer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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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빈 기자
pulitzer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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