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사각지역에 있던 4~6등급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정부도 연초 중금리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을 독려하고 있다.
대출 사각지대에 있는 중신용자들, 특히 신용 5등급인 사람들은 4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한 은행권과 6등급 이하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정책금융의 혜택에서 제외된 계층이다. 대략 14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돈을 빌리려면 연 20%이상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과 같은 제 2금융권이나 비제도권 금융인 대부업체를 찾아야만 했다.
앞으로 중금리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런 대출사각 계층의 소비자와 은행권 모두에게 이득이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제 2금융권으로 가지 않고도 신용등급에 영향 없이 은행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어서 좋다. 또 은행도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예대마진을 많이 챙길 수 있는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하반기 보증서 담보대출 속속 출시
이르면 7월부터는 서울보증보험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국민·신한·우리·농협·KEB하나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현재 은행연합회와 서울보증보험, 5~6개의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오는 7월 1일 출시를 목표로 보증서담보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지방은행에서도 이 대출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논의된 대출은 4등급에서 6등급 사이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주력 상품과 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위한 서민 상품 등이다. 연 10%(보증 보험료를 포함) 내외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최장 5년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된다. 예컨대 2000만원을 빌렸을 때 매월 약 40만원을 5년간 갚으면 되는 구조다.
◇비대면 보증서 담보대출 확대
6등급 이상인 소상공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보증재단의 비대면 보증서 담보대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PC(인터넷뱅킹)와 스마트폰(모바일뱅킹)과 같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전자보증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재단과 가장 먼저 협약을 맺고 대출 상품을 출시한 곳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다. 이들 은행이 출시한 ‘I-ONE소상공인보증부대출’(기업은행)과 ‘우리소호스마트보증서대출’(우리은행)은 연 3~4%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일단 서울과 경기지역을 제외한 14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참여 은행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재단은 농협·국민은행(6월말), 신한·KEB하나은행(하반기) 등과 연내 관련 대출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추후 지방은행까지 대출취급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은행, 자체 중금리 시장 개척 안간힘
정부의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 방침과 별개로 대형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중금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로 관련 계열사 또는 IT업체와 손잡는 방식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계열사인 농협캐피탈과 협약을 맺고 신용 4~6등급을 중신용자 대상으로 금리 5~9%의 EQ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행권 대출 한도가 남아 있지 않더라고 1000만원까지 추가 대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오는 5월말~6월초 NH농협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대체할 ‘30컷(CUT)NH론’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P2P(개인간) 금융 플랫폼 업체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을 활용해 중금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써니모바일대출(써니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위비뱅크), KEB하나은행의 하나이지세이브론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상품은 신용 5~7등급이 주요 고객층으로, 연 5~9%대의 금리로 500~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경우 행복드림론이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이다. 대출 대상은 자영업자와 보험·자동차판매인과 같은 사업소득자에 한한다. 금리는 최대 9.99%로, 2월 신용등급 5등급 기준 7.1% 수준이다. 대출한도는 1000만원까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중신용자들을 위한 금리를 완화해 주고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중금리시장 활성화는 굉장히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중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심사프로세스가 좀 더 확보된다면 비대면 방식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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