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북=최재용 기자] 한국에 돈 벌러 왔다가 마약에 중독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을 상습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총책 A씨(39·태국인) 등 30명을 붙잡아 이 중 28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한국에서 마약 판매 경험이 있는 태국 지인의 권유로 지난해 5월 입국해 국제특송으로 생필품 속에 ‘야바’와 ‘필로폰’을 숨겨 들여온 뒤 국내에 체류하는 태국인 중간 판매책 등을 통해 태국인 근로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출근 전 마약을 투약해 환각 상태로 근무하기도 했고, 월급 전부를 마약 구입비로 탕진한 경우도 있었다.
또 자국으로 보낼 돈이 궁해지자 돈벌이를 위해 스스로 마약 판매자로 나서기도 했다.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 근로자 중 22명은 불법 체류자로 20명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필로폰 50g과 야바 123정(1800회 투약분, 6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북경찰청 김광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외국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태국인들을 비롯 동남아 근로자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는 마약 판매·투약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환각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력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gd7@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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