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0.1~0.3%p 줄줄이 인하했다. 특히 일부은행에는 0% 이하 정기예금이 등장했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였던 것을 고려하면 정기예금으로 인한 실질적인 이자 수익은 없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메리트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의 세후 이자율은 0.76%로 16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후 이자율은 이자소득 원천징수세 15.4%(소득세 14%, 지방소득세 1.4%)를 차감한 금리를 말한다. 1000만원을 1년간 은행에 맡기면 세금을 떼고 7만6140원의 이자 수익이 난다.
또 ▲광주은행의 아파트사랑정기예금, 플러스다모아예금(이상 0.85%) ▲전북은행의 맞춤형투게더정기예금, 시장금리부정기예금, 일반정기예금(이상 0.97%) ▲KEB하나은행의 행복투게더정기예금(0.93%) 등도 1년 만기 이자가 1% 미만으로 공시됐다.
금리를 가장 많이 내린 상품은 국민은행의 KB창조금융예금으로 세후 이자율이 1.02%로 나타났다.
반면 세후 이자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로 1.52%에 그쳤다.
LG경제연구소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당장 떨어지지만, 대출 금리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로 인한 가계 이자부담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이자수익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부정적이 효과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