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가 위안부를 인신매매로 규정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난했다고 일부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신문은 북한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87)가 “44년(1944년을 의미), 길을 걷고 있을 때 순사에게 구속당해 만주지역 위안소에 보내져 약 1년 후에 도망갔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피해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작년에 미국 연설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한 것에 대해 “나는 부모에 의해 팔린 것이 아니다. 모독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이 여성은 자신이 겪은 체험에 대해 “우리들 세대에서 끝내고 싶다”며 한국에서 설립되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집세 등을 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 강연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 희상자로 묘사했다. 당시 그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인신매매에 희생돼 필설(筆舌)로 다하기 어려운 감정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