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햇볕에 옷차림도 나날이 가벼워지고 있다. 하지만 다리에 울룩불룩 솟은 핏줄 때문에 다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나 치마를 꺼리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리 피부 아래에 있는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주로 50~60대 장년층과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한 레깅스· 스키니진과 같이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은 동맥을 통해서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이 혈액들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가 바로 ‘정맥’이다. 오래 서있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으로 하지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에 있는 판막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심장 쪽으로 돌아가던 혈액이 반대쪽으로 흘러 정맥이 늘어나고, 이때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원리로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변색이나 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편이다.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간단한 습관개선으로 완화할 수 있다. 오래 서있는 생활패턴이 있었다면 되도록 앉아서 생활하도록 하고, 휴식을 취할 때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발목에 쿠션을 받쳐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혈관을 고정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혈관이 굵게 드러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혈관제거수술을 받아야한다. 주현철 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 수술은 기능을 상실한 혈관을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하고 하루 이틀 정도의 휴식기를 거치면 일상생활복귀가 가능하며 수술 후 1개월까지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종아리를 비롯한 다리 근육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꾸준한 하체운동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진행 중이라면 운동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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