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해운·조선업에 물려있는 채권 등으로 회계상 손실이 올해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은행은 22일 발표한 ‘조선·해운 등 최근 농협은행 경영현황’에서 대우조선 여신으로 인한 충당금 1조7000억원, 조선·해운업의 대출 가운데 회수불능 채권 1조원에 대한 대손상각 처리로 2조7000억원의 회계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경우 올해 상반기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다. 또한 하반기에도 4000억원 정도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계획이다.
또한 조선·해운업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대출 및 신용보증)도 4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조선사의 건조 선박 인도로 인한 선수금환급보증(RG) 감소분 3조원과 회수불능채권 1조원에 대한 대손상각비용 등으로 익스포저가 전년말 보다 4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규모 충당금과 대손상각이 예정이지만 6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14.0%), 부실채권의 기준점인 고정이하 여신비율(1.98%), 유동성커버리지 비율(103.8%) 등 재정건전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에 소박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보통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빅배스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에는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지만 홀해 농협은행의 경영 실적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0% 순수 민족자본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