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박았다.
용역 결과에 대해 시·도는 물론 국회 검증단까지 꾸려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강당에서 각계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항 입지 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를 갖고 "신공항의 대안이 된다는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해공항 확장안 수용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시·도교육감, 시·도의회 의장,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학계 및 언론사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해공항 확장이 가능하다고 결론낸 이유와 제2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증명을 정부가 하도록 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공동결의문에서 참석자들은 "10년이 지나도록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확장이 가능하고 소음과 안전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데 대해 구체적인 자료로 증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김해공항 확장만으로 신공항 건설의 기본 취지인 중장거리 노선과 항공화물기의 취항이 가능한 국가 제2관문 공항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구경북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구경북 미래발전 범시도민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공항은 수차례 용역에서 김해공항 확장 안이 아닌 새로운 입지를 선정해 새로운 공항을 만든다고 했는데 김해공항 확장 안을 대안으로 상정한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며"그동안 수차례 걸쳐 국토부와 시도의 실무회의에서는 김해공항 확장 안이 35개 대안 중에 김해공항 확장 안이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걸었던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며 "대구경북의 미래 발전을 위해 신공항을 포기할 수 없고 시도민의 지혜를 모아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각계 대표들은 '차기 정부에서 신공항을 재추진해야한다', '청와대 항의방문을 해야 한다'는 등 격분한 의견과 함께 질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산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 사무총장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안 농간에 우리는 놀아났다"며 "확실히 국회에서도 김해공항 확장 안에 대한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검증단을 만들고 시도민 대표 검증단도 만들어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이 되는지를 검증하고 도저히 안되면 새로운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열 추진위 전 위원장은 "모두가 냉철한 반성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결의문이 확정되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을 방문해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경북=최재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