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을 위해 신공항 갈등을 종결시키고 김해 신공항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27일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울산시로서는 밀양 신공항을 기대해 왔기에 실망감이 크지만 이젠 지역 이해관계의 틀을 넘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김해 신공항은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연계 교통망 확충이 포함돼야 하고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면서"밀양과 가덕도에 지으려던 신공항의 기능과 역할을 김해 신공항이 고스란히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과열된 유치경쟁, 정치논리가 경제논리와 섞이면서 신공항이 '유치를 위한 유치경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작년 1월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끌어냈지만 결과적으로 합의의 정신이 끝까지 지켜지지 못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결론적으로 말해 신공항에 대해 아직도 영남은 할 말이 많으며 영남이 다시 버려졌다는 자조감과 지방 소외론까지 민심은 복잡하고 편치 못하다"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기원전 280년 고대 그리스 에피루스의 왕 피루스와 미국의 31대 대통령 후버의 사례를 꺼내놓으면서 "피루스는 2만5000 명의 군사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해 승리했지만 손실이 너무 컸다. 그때부터 '피루스의 승리'는 남는 게 없고 진 것이나 다름없는 승리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 "후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공황을 맞아 기업이 문을 닫고 5000개가 넘는 은행이 파산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콜로라도 강 유역에 댐 건설이 논의되자 후버는 처음 반대 입장이었으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동의했다. 결과적으로 후버댐은 미국의 또 다른 상징이 되었다"며 후버의 선택에 주목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지난주 브렉시트는 리더십이 국가와 국민, 세계에 얼마나 큰 파문을 몰고 올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면서"이제 신공항은 갈등 재생산의 근원이 되어서는 안 되며 신공항을 통해 이루려던 본질인 국가발전과 지역균형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울산=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