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 모델 만든다

KB금융,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 모델 만든다

기사승인 2016-06-30 15:39:51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편입을 계기로 그룹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증권사가 계열사로 들어온 만큼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자본시장의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해 KB금융의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KB를 거래하는 중소기업 고객들에게도 은행과 증권 등이 연계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결합 시너지 통한 ‘한국판 BoA메릴린치’ 만든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하향 결정하는 등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은행 주축의 금융그룹은 기존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를 변경해야 할 기로에 서있다. 저금리는 즉각적인 예대마진 하락으로 연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 수익에만 기대서는 지속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수익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또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수료 관련 이익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증대시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 증권, 펀드, 채권 및 복합상품의 판대 증대와 동시에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수요 증대 등 우호적 여건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비이자수익과 연계시켜야 한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 후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해 고객의 가치 증대뿐 아니라 수익 증대의 윈윈(Win-Win)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러한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증권) 인수 모델을 도입, 한국형 유니버셜뱅킹을 만들 계획이다.

BoA(은행)는 메릴린치(증권) 인수 후 자산관리(WM) 및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했다. 먼저 WM분야에서는 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활용하면서 그룹의 WM고객 투자 및 자산관리를 증권에서 총괄토록 함으로써 ‘그룹 하우스뷰(House View)’를 정립함과 동시에 타겟 고객을 세분화해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 공략’을 강화했다. 

또한 CIB분야에서는 증권 인수를 통해 기존 은행의 강점 영역인 부재자본시장(DCM) 영역을 강화하였고 은행의 역량 부족 영역이었던 글로벌 주식자본시장(ECM) 및 DCM 사업을 확했다. 

이와 같은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BoA메릴린치의 그룹 포트폴리오는 소매금융(Retai)l, WM, CIB 등 3분야에서 각각 2008년 73.3%, 9.8%, 16.9%에서 2014년 40.4%, 21.4%, 38.1%로 성장했다.

결합 시너지를 구현한 해외 사례로 BoA메릴린치 외에도 은행·증권 복합점포 론칭 및 그룹 내 WM수익 비중을 확대시킨 ‘JP 모건 체이스’, 하나의 미즈호(One Mizuho) 전략 하에 은행·증권 협업 강화를 위한 채널과 조직구조를 개편한 ‘미즈호 그룹’, 증권 인수를 통한 IB부문 입지 강화 및 그룹·증권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꾀한 ‘SMFG’등 있다.

이처럼 은행과 증권의 결합은 금융사 성장의 필수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 인식하에 KB금융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증권)간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BoA메릴린치를 롤모델로 정하고 한국형 유니버셜뱅킹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과 IB에 강한 현대증권의 결합은 BoA메릴린치와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이상적인 롤모델이 인식되고 있다.

한국형 유니버셜뱅킹 구축의 핵심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KB금융그룹만의 자산관리 모델을 제공하는 ‘KB형 WM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KB금융은 아울러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전통적인 자금조달뿐 아니라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금융 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CIB 분야에서도 맞춤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및 시너지 확보

KB금융그룹의 현대증권 인수 후 향후 전략은 KB금융그룹 WM, CIB 사업의 핵심 앵커(Anchor)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및 시너지 확보로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KB금융은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고객 기반 및 사업영역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편하고 이익 안정성 및 그룹 전략사업인 WM, CIB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 KB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비즈니스 부문 경쟁력 확보를 통해 리딩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시너지창출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현재 KB금융그룹 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더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점이 있고, KB투자증권은 DCM 및 구조화금융 부문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강력한 IB하우스(House)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 대상 CIB 영업 관련 시너지 극대화 전략도 있다. 또  온라인 중개시장 확대, 계열사 상품 교차판매 등 다양한 부분의 협력이 예상되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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