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과대학 폐과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남의대 학생들이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강경대응의 뜻을 밝혔다.

강선구 서남의대 학생회장 등 150여명의 재학생들은 12일 대한의사협회에 모여 ‘학생들의 교육권’을 주장하며 학교 측과 교육부에 ▲교육비 지출 내역 공개 ▲임상교육비 지원 ▲기초의학전공 교수 임용 ▲ 의평원 인증평가 통과 가능한 재정기여자 선정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등록거부, 집단휴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강선구 학생회장은 “서남의대는 교육의 질이 다른 학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며 “의학도서관조차 없는 실정이라 학생들은 다른 학교 등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고가의 의학서적을 구매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의학 실습 여건도 부족하다. 해부학 실습만 해도 명지대병원 등 다른 학교에서는 각 분야별 전공교수와 여러 명의 실습조교가 함께하는 반면, 서남의대는 단 한 명의 교수가 모든 실습을 주관한다”며 “교육청의 의과대학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교육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남의대 학생들은 대한의사협회 앞마당에서 '어른들의 헛된 꿈에 꿈나무 시들시들' '어른들의 욕심에 피멍드는 학생마음' '교육부는 이 사태 책임져라 2학기 수업진행 안 된다!' '뭣이 중한지 모르는 교육부 가장 중한 학습권 어디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또 다음 주중 교육부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