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반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의 성주지역 배치 저지를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및 지역 기관·사회단체 대표들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예상했던 2000여명 보다 3000여명이 늘어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리해 단호한 결사반대 의지를 보여줬다.
이재복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동의나 협의 과정 등 절차를 무시한 정부의 정책결정과정과 행위는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다함께 힘을 모아 비장한 각오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12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은 혈서 및 무수단 미사일 화형식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사드배치 결사반대 의지를 보여주며 “5만 성주 군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역 내 사드배치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향후 관련기관에 항의방문 및 집회 등을 통해 우리의 소리를 더 높이고, 확실한 답변과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죽음을 불사하고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군수와 배 의장은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를 마친 뒤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등 군민 200명과 함께 국방부로 향했다.
김 군수와 배 의장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직후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만나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회원 등 성주 군민들도 국방부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혈서와 서명을 전달할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