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못 잊은 제자사랑’ 훈훈한 감동

‘하늘에서도 못 잊은 제자사랑’ 훈훈한 감동

기사승인 2016-07-13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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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뜨면서까지 제자 사랑을 실천한 교수가 있어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별세한 고(故) 이갑숙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이 교수의 조의금 전액을 포함,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대학에 전해왔다.

이에 대구대는 13일 오전 11시 경산캠퍼스 성산홀 2층 소회의실에서 ‘관우장학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관우’는 이 교수의 호(號)를 일컫는다.

이날 전달식에는 홍덕률 총장, 이상기 교학·경영부총장, 최성규 사범대학장 등 대학 관계자와 이 교수의 유족인 이상호 경대연합외과 원장, 이근미 영남대 의과대학 부학장, 서만수 M성형외과 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살아생전 제자와 후배 교수들에 대한 정이 많았던 고(故) 이갑숙 교수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같은 학과 후배 교수인 이정호 교수(과학교육학부)는 “약주를 하시더라도 항상 반듯한 자세로 앉으셔서 후배 교수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시던 이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 교수의 아들이자 유족 대표인 이상호 원장은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보이던 제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며 “그만큼 아버지께서 제자들과 깊은 정을 나눴고 또 하나의 ‘가족’같이 지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故 이 명예교수는 1979년부터 1999년까지 대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부처장,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육수(陸水)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담수(淡水)와 조류(潮流) 분야 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평소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이셨던 분인데, 고인이 되면서까지 제자들을 위해 큰 사랑을 보여주신 이 교수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대학은 이 교수님의 크신 뜻을 잊지 않고 잘 이어받아 후학 양성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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