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6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김병지(46·사진)가 골키퍼 장갑을 벗게 됐다.
김병지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기쁜 마음으로 외친다! 나 떠난다!”는 내용을 게재, 은퇴사실을 밝혔다.
김병지는 “그동안 고마웠다. 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머리에 가슴에 고스란히 기억되어 있을 내가 있으니 선수로서의 삶은 괜찮았다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2년 울산 현대 호랑이에서 데뷔한 김병지는 포함, FC 서울, 경남FC, 전남을 거치며 24시즌 동안 706경기에 출전, 754실점으로 경기당 실점율은 1.0680이다.
그 중 22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153경기 연속 무교체의 한국기록도 보유 중이다. 2004년 4월3일부터 2007년 10월14일까지 4시즌동안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뛴 기록도 김병지가 유일하다. 파울은 18회 범했고, 옐로카드는 25장 받았다.
김병지는 2014년 11월15일 신의손(일화)이 갖고 있던 최고령 출전 기록(44세 7개월 6일)도 갈아 치웠다.
울산에서 뛰던 1998년 10월24일에는 포항을 상대로 K리그 최초의 골키퍼 득점을 기록하며 칠라베르트와 함께 ‘골 넣는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A매치에선 총 61경기를 뛰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병지가 은퇴선언을 함에 따라 지난 시즌이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로 남게 됐다. 지난해 27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30실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12월 초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통보를 받았다.
현역 생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그는 꾸준히 팀을 물색했지만, 뚜렷한 차후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하자 19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