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노년층 해외여행, 준비할 것은?

급증하는 노년층 해외여행, 준비할 것은?

기사승인 2016-07-22 16:17:01

최근 노년층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한 여행사에 따르면 2015년 노인층 해외여행은 전년대비 21%가 높아졌다. 60대 30.4%, 70대 34.5%, 80대 43.2%로 증가해 적극적으로 여행에 나서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무리한 여행은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기 쉽다. 

◇ 여행 필수품 배낭은 체중 10% 이하, 평소 복용약 메모해야

우선 짐 꾸리기가 중요하다. 무거운 배낭은 무게를 밑으로 전달해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 상당한 압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는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데 가방 무게까지 더해져 걸을 일이 많은 여행 중에는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과 피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낭은 자신 체중의 10% 이하로 꾸리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배낭을 한 쪽으로 오래 메면 자세가 삐뚤어지고 한 쪽 허리와 무릎에 압력이 쏠리므로 반드시 양쪽 어깨에 메야 한다. 캐리어는 바퀴의 방향전환이 용이해 힘이 적게 들어가고 손잡이 높이 조절이 쉬운 것을 골라야 여행 중 허리를 자주 구부리지 않고 체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평소 당뇨, 고혈압 같은 지병이 있어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들은 여행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담하고 충분한  약을 준비해야 한다. 안주원 연세바른병원장은 "어르신들은 만약을 대비해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영문이름과 화학명을 메모해두면 유용하다" 며 "당뇨병 인슐린 주사기가 공항 검문에 걸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라는 영문 소견서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붓기 배려면 냉찜질, 무릎관절염 있다면 온찜질 권장

60대 이상 대부분이 퇴행성무릎관절염이 있는 만큼 여행코스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장시간 걷는 코스나 언덕, 계단이 많은 장소는 무릎의 피로가 금방 쌓여 힘든 여정이 될 수 있다. 또한 온천이나 해변, 분수대 등에서는 물과 돌로 인해 미끄러워 낙상 위험도 높기 때문에 부축을 받거나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관절염 치료를 받고 있다면 손상된 연골과 인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산악지형과 계단이 많은 여행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 일정 중 30~40분에 한 번은 반드시 쉬어 무릎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행지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가벼운 접이식 지팡이는 체중부하를 줄이고 관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휴식을 취할 때에는 먼저 어느 부위가 불편한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만약 무릎 쪽 통증이 계속된다면 압박붕대를 잠시 동안 감아 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무릎의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무릎이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의자나 벽에 다리를 올려놓거나 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는 것도 좋다.

강지호 연세바른병원장은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10분 이내로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되며,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관절이 붓지 않은 상태에서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원장은 “여행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꼭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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