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 관한 데이터를 오랜 시간 축적해온 구글이 국내에 ‘모바일게임 오락실’을 오픈했다.
구글코리아는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대형 오프라인 오락 공간인 ‘구글플레이 오락실’을 공개했다.
구글측은 오락실 오픈 취지에 대해 “그간 ‘혼자 하는 게임’으로 치부됐던 모바일게임을 ‘함께 하는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고안해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보경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구글 오락실에서는 유저들이 취향에 맞게 게임을 좀 더 가까이,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올 여름 친구, 동료, 연인 등 누구와 방문해도 즐겁고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슈퍼셀의 류잭(Jack Liu) 한국 지사장은 “이번 행사에 슈퍼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유저들과 한걸음 다가선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오프라인을 통해 우리들의 게임을 소개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구글 오락실을 통해 많은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슈퍼셀 게임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중혁 플레이하드 대표는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대중들의 피드백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큰 발전의 계기를 얻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4개 콘셉트의 체험 공간, ‘올 어바웃 모바일 게임’
구글 오락실은 축구장보다 더 넓은 공간(8900㎡)에서 32개의 모바일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오락 공간이다.
구글 오락실에서는 ‘캐쥬얼 코너 존’ ‘브레인 배틀 존’ ‘액션 아레나 존’ ‘클래시 로얄 존’ 등의 완전 다른 4개 콘셉트 공간이 마련됐다. 구글은 취향에 따라 존(zone)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게임의 경우 모바일게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콘솔의 특성이 지나치게 부각돼 기존 취지에 동떨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기대를 모은 ‘증강현실 기술’이 제대로 구현된 게임은 없었다.
구글 오락실에 마련된 게임들 대부분이 모바일과 다른 기기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기기에 연결한 뒤 해당 기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록을 산정하고, 주변 사람들과 점수를 경쟁하는 것은 ‘함께 하는 게임’의 좋은 표본이라 할 만했다.
‘무한의 계단’이나 ‘샷 온라인’의 경우 직접 몸을 움직이는 플레이 방식으로 과거 ‘닌텐도 위(wii)’가 떠올랐다. 모바일게임도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하는 시대가 지났음을 보여줬다.
현장에는 연령·성별의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슈퍼셀은 이번 구글 오락실 오픈에서 존 하나를 개설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게임의 경우 “굳이 모바일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콘솔게임의 특징이 지나치게 부각돼있었다. 리듬게임의 경우 개개인의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방식이라 ‘개인기록 갱신’의 의미도 없었다.
기대를 모은 ‘증강현실’ 기술이 직접적으로 접목된 게임은 없었다. 그나마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했다는 골프게임 ‘샷 온라인’은 ‘포켓몬 GO’보다 ‘닌텐도 wii’에 가까웠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