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물놀이 떠날 계획이라면 민물고기 섭취 조심해야

휴가철 물놀이 떠날 계획이라면 민물고기 섭취 조심해야

덜 익힌 생선, 간흡층 감염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16-08-07 22:53:58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물가로 모여든다. 많은 이들이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강과 바다, 계곡에서 물놀이와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긴다. 이때 휴가지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외식을 하게 된다. 물놀이를 떠난 사람들은 물가로 왔으니 물가에서 나는 생선요리나 회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생선요리를 섭취하는 경우 ‘간흡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흡충은 1~2cm 크기의 나뭇잎 모양의 기생충으로 ‘간디스토마’라고도 부른다. 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되며, 사람의 간 내 담관에 기생하면서 여러 증상을 발생시킨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간흡충은 우리 국민의 약 130만명이 감염된 바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이다. 따라서 여름철 날 음식을 먹을 때 간흡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간흡충은 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으면 감염되는데, 간혹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거나 말린 민물고기를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주로 잉어과의 민물고기가 주요 감염원으로, 이중에서도 큰 물고기보다 참붕어나 큰납지리 등과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먹었을 때 더 많이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이 즐겨먹는 붕어와 잉어는 감염량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반복적으로 먹다보면 감염이 누적돼 질병으로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담관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간에서는 담즙을 만들어서 간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때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담관’이라고 한다. 간흡충은 간 조직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담관 내에 기생한다. 따라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감염이 오래되면 간흡충이 각종 물질을 분비하거나 물리적으로 담관 상피세포를 자극하고, 음식물 속의 발암물질이나 염증반응으로 생성된 발암성 물질과 함께 작용하면서 담관암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담관암의 발병률은 간흡충 유행지역이 비유행지역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간흡충을 담관암 발생의 1등급 원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적은 수의 간흡충에 감염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없거나 가벼운 정도다. 하지만 100마리 이상 감염되면 피로,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설사 등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치료하지 않을 시 담석, 담관염, 담낭염 등이 생기게 되며, 이러한 감염이 만성화될수록 담관 주위의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담관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지속적인 담관염은 결국 담관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 경우 감염되기 때문에 주로 술자리에서 민물고기 회를 같이 먹는 중년 남성이 감염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간흡충은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유역에서 많이 유행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평소에 민물고기를 즐겨 먹었다면 대변검사를 받아보고 간흡충 감염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간흡충에 감염되었다면 구충제(프리지콴텔) 복용 등을 통해 치료해야 하며, 치료 후에도 다시 재감염되지 않도록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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