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F-18 FP-CIT 뇌 양전자단층촬영'이 파킨슨병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며 조기 진단 시 불필요한 추가진단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이 지난해 ‘파킨슨병 의심 환자에서 F-18 FP-CIT 뇌 양전자단층촬영(이하 F-18 FP-CIT PET/CT)의 임상적 유용성 평가 및 기존진단법과의 비교효과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숙련된 전문의라도 임상 증상을 토대로 한 진단 시 오진율은 20% 내외로 높다.
2006년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뇌 단일광자단층촬영(I-123 FP-CIT SPECT)을 파킨슨병 진단용으로 승인·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I-123 FP-CIT SPECT 외에도 해상도가 높은 장점이 있는 FP-CIT PET/CT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FP-CIT PET/CT의 임상적 진단의 유용성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내 환자자료를 활용, 파킨슨병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추적관찰한 최종임상진단 대비 FP-CIT PET/CT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했으며 국내 전체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 시 재정 절감 규모를 추정했다.
먼저 서울·인천 소재 의료기관 2곳을 대상으로 2009년 9월부터 2013년 6월 중 파킨슨 증상으로 신경과를 방문, FP-CIT PET/CT를 이용한 환자 중 증상발현 후 3년이 넘지 않고 중증도가 낮은 205명을 선정해 2년동안 추적관찰했다.
파킨슨병을 다른 질환과 구분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 결과, FP-CIT PET/CT는 파킨슨병 의심환자 중에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부터 2년간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진단까지 소요시간 및 비용 관련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한 달 이내에 진단받은 군(이하 조기진단군, 36.5%)과 한 달 이후에 진단받은 군(이하 지연진단군, 63.5%)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조기진단군에서는 지연진단군 대비 확진 시점까지 사용한 의료비용이 낮았다.
파킨슨병 확진까지의 의료비는 FP-CIT PET/CT를 사용해 확진 시점을 한 달 이내로 당기면 진단지연에 따른 추가진단비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환자 설문결과에서 추정된 값(1인당 약 115만 원 절감)을 기준으로 의료비 절감 규모를 추계하면 FP-CIT PET/CT 사용 시 연간 총 98억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박정미·유영훈 핵의학과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는 “파킨슨 증상으로 신경과에 내원하는 환자에게 FP-CIT PET/CT를 사용하면 파킨슨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 시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책임자 안정훈 NECA 선임연구위원은“국내 환자자료를 활용하여 FP-CIT PET/CT 사용으로 예상되는 재정절감 규모를 추계한 연구이며, 향후 국내 환자자료 및 비용분석 자료를 활용하여 비용효과 연구 수행 시 건강보험 정책결정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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