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RV(레저용 차량) 열풍 속에 한국지엠만이 웃지 못하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RV가 내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 RV 모델들은 판매량이 감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RV란 여가, 휴양이란 뜻으로 레저 및 여행용으로 쓰이는 차를 말한다.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스타렉스, 카니발, 싼타페 등이 있으며 세부적으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MPV(다목적 차량)로 나눌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핑·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RV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 2016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RV 판매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월 총 27만1523대의 차량이 출고,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
이런 시장 속에 각 업체들의 RV 차량들이 내수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SUV 싼타페는 지난 9월 내수시장에서 7451대가 판매돼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기아자동차 또한 9월 SUV 모델 쏘렌토가 6436대로 판매돼 내수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형 SUV 니로도 2054대 판매되며 한 달 만에 다시 2000대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해 초 출시된 모하비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890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는 신규 라인업 SUV QM6가 합세함에 따라 9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39.6%, 전월 대비 19.6%로 대폭 늘었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고를 시작한 QM6는 영업일수 7일만에 총 2536대가 판매됐다. QM6는 지난달 월말까지 총 1만대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소형 SUV QM3는 지난달 1032대가 판매돼 매달 평균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스테디셀링 소형 SUV 자리를 지키고 있다.
쌍용차의 티볼리 브랜드도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힘입어 전년 누계 대비로는 6.8%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 등 RV 모델들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5.7%, 45.8%, 38.7% 줄었다.
캡티바는 지난해 9월 1010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9월에는 245대밖에 팔지 못했다. 캡티바는 지난 3월 ‘2016 쉐보레 캡티바’로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7개월만에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경쟁모델 싼타페·쏘렌토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란도 또한 지난해 1639대에서 889대로, 트랙스도 1420대에서 870대로 판매가 감소했다.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도 지난해 3만417대에서 올해 1만9284대로 36.6%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 여러가지 이유로 소비자들이 경쟁모델 대비 한국지엠 RV 차량들의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다. 여기에 트랙스, 올란도 등 신차 출시 소문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SUV 모델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RV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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