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 번 터지는 불꽃 위해 긴장된 일주일…한화 불꽃축제 준비현장 가보니

[르포] 한 번 터지는 불꽃 위해 긴장된 일주일…한화 불꽃축제 준비현장 가보니

기사승인 2016-10-05 18:01:53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불꽃은 화약으로 터진다. 이 위험한 화약을 다루는 일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8일 저녁 7시 20분부터 여의도서 펼쳐지는 '한화와 함께하는 세계불꽃축제'를 3일 앞둔 5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에서는 조심스러운 화약 설치·운반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전파 방해 방지를 위해 휴대폰을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 삼엄한 현장이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고 안전지역으로 보안에 철저하다"고 말했다. 

선유도공원 선착장 바지선 안에는 긴장감도 돌았지만 분주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발사대에 화약을 넣고 준비하는 작업은 꼼꼼한 손질이 이어져야 한다. 100m 상공 아래서 터져 정확성이 좋은 '장치 불꽃'과 추진체를 탑재해 100m 이상 올라가 터지는 '타상 불꽃'까지 여러가지 불꽃이 준비 중이었다. 

문범석 (주)한화 차장은 "추진체를 거꾸로 넣거나 하면 잘못 터져 큰일이 난다"며 "주의와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라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기계에 넣어서 운반하는 것은 불법이라 바지선 위에서 바로 작업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준비된 발사대가 놓인 바지선이 여의도 앞으로 이동해 서로 연결된다. 총길이 약 200m의 수상 불꽃발사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물 한가운데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폭죽과 거리를 띄워서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발사체 준비를 위해서는 글로벌 스태프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약 100여명의 스태프가 작업하고 있다. 우천 시에도 작업은 계속되지만 물에 젖지 않게 해야 하므로 작업이 고되다. 아침마다 안전교육을 실시해 사고를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 스페인, 일본 등 3개 팀이 출연한다. 일본팀은 2013년 같은 행사에 참여한 바 있고, 스페인 팀은 화약을 직접 제작하고 에펠탑 불꽃축제를 전담해오는 등 베테랑이라는 평가다.

일본팀은 추진체를 탑재해 100m 이상 상공에서 터지는 타상불꽃을 중심으로 호려한 아름다움을 살리고, 스페인은 100m 이하 상공에서 터지는 발사불꽃을 중심으로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야스유키 카바사 일본 불꽃 디자이너는 "일본의 전통문화를 강조하면서도 최초로 컴퓨터를 사용한 폭죽을 선보이는 등 첨단문화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비에르 갈란 스페인 불꽃 디자이너는 "축제가 많은 스페인에서는 불꽃축제가 보편화돼 있다"며 "에펠탑 불꽃축제 등에서 화약 생산부터 설치, 연출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범석 (주)한화 차장은 "타상 불꽃의 경우 높이 조절은 추진체가 어떻게 붙느냐에 따라 높이가 조절돼 불꽃을 디자인하는 불꽃 디자이너들에 의해 아름다운 불꽃이 만들어진다"고 불꽃 디자이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컴퓨터와 무선 기술도 사용됐다. 한화와 일본은 발사체에 컴퓨터를 연결해 노래에 맞춰 발사 시점을 조절한다. 스페인의 경우 무선으로 원격 조정해 터뜨린다. 

문 차장은 "컴퓨터를 통해 조작하면 좀 더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무선은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는 한 번 터지고 멈췄다가 올라가서 한번 더 터지는 투스텝(two step) UFO 불꽃과 화산을 형상화한 볼케이노 불꽃 등을 준비했다'며 "외국 업체도 케이팝 등 한국 노래를 하나 정도 선곡해 달라고 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한화와 함께하는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는 8일 오후 7시20분부터 8시40분까지 약 1시간 20분동안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한화그룹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14년째 계속되고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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