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이 외부 인물 1명과 내부 출신 2명으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 노조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신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 검증에 돌입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면접을 실시해 황옥 전 우리파이낸설 사장와 권태흥·한종관 전 신보 전무 등 3명을 금융위원회에 추천했다. 이들 가운데 1순위 추천 후보로는 황록 전 대표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록 전 사장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2년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라인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MB계 금융인이다. 지난 정권 당시 이팔성 전 회장의 신임아래 우리은행에서 HR(인적자원)본부 및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지냈으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1년간 역임한 후 최근까지 가톨릭대학 교수로 지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을 옮겨 다니면서 줄대기를 하는 인물이 정책금융에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새로운 이사장은 신보를 사랑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선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록 전 사장과 함께 추천된 내부 이사로는 신보 출신의 권태흥·한종관 전 전무다.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1976년 설립된 이후 올해 40년 주년을 맞이하는 신보는 그동안 내부 출신의 이사장이 임명에 인색했다. 그나마 지난 MB정권 당시 내부 출신의 이해균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노조에서 밀었지만 안택수 이사장의 연임을 막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 출신을 밀었을 때 노조가 와해될 뻔 했다”며 “내부든 외부든 신보의 존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임기 내내 경영전반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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