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공적자금 1조 넘게 투입된 수협중앙회의 방만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실 채권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고도 자신들의 주머니를 챙기기는 것은 잊지 않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성찬 의원(새누리당)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채권매각으로 16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가치가 없어져 손실된 금액도 4874억에 달한다.
이처럼 최근 부실채권 손실이 6000억원을 넘어섰지만 같은 기간 직원들에게 지급된 상여금은 3% 이상 증가했다. 수협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1인당 연간 상여금을 적게는 1127만원에서 많게는 4434만원까지 지급받고 있다.
중견급 직원인 특·1급 직원들은 통상임금의 350~400%, 2급~기능직 직원들은 통상임금의 750%를 기준으로 상여금을 받고 있다. 2014년 기준 어업인 1인당 평균소득이 2,006만원 인 것을 감안하면 어업인 두 명이 한 해동안 바다에 나가서 번 돈을 수협 직원들은 상여금으로 받은 셈이다.
이와 함께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은 9배나 증가했다. 2011년 전체 직원 2844명 중 20명(0.7%)이었던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은 2015년 3109명 중 197명(6.3%)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지급된 장학금도 66억으로 어업인 자녀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이 7억5300만원의 8.8배에 달한다.
이밖에도 방만한 조직과 인력 운용 형태도 지적됐다. 수협중앙회(회원조합 92개, 조합원 15만8000명, 자회사 5개)은 농협중앙회(회원조합 1132개, 조합원 230만명, 자회사31개)보다 사업규모가 작다. 하지만 임직원은 3109명으로 농협중앙회(2476명)보다 500명 이상 많았다. 또 중앙회 내 21개의 TF에 전체 임직원 3,109명 중 11.3%인 354명이 TF에 소속되어 있었다.
김성찬 의원은 “어업인들의 피와 땀으로 번 돈으로 운영되는 수협의 방만한 현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수협이 상여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억대연봉자는 9배나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알면 어업인들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수협 임직원들은 분골쇄신의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 하며 해수부 또한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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