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저렴하게 충분히 보장받는 방법

실손의료보험, 저렴하게 충분히 보장받는 방법

기사승인 2016-10-12 21:13:42


# 가정주부 안지영(34세, 가명)씨는 A생보사와 B손보사에 각각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해 보험료를 매달 꼬박꼬박 납입했다. 실손의료보험도 다른 보장성 보험과 같이 여러 개를 가입하면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5년 후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치료비 100만원을 두 보험회사에 각각 청구했으나 두 보험회사로부터 자기부담금(10만원)을 공제하고 각각 45만원씩, 총 9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그제야 실손의료보험에 중복가입한 것을 후회했다.  

# 직장인 서영훈(41세, 가명)씨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려고 마음먹고 직장동료에게 어떤 상품을 가입하였는지 물어 C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얼마 후 친구 이은결(41세, 가명)씨가 비슷한 시기에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 실손의료보험을 더 저렴하게 가입한 것을 알고는 가입 전에 여러 상품을 비교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처럼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정보 부족 등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실손의료보험 가이자가 알아둘 필수 정보를 몇가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 안내했다. 또한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에도 관련 정보를 게시했다.

①중복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만 보장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만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두 개 이상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초과해 보장받을 수 없는 구조다. 가입자가 두 개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경우 실제 부담한 의료비 범위 내에서 두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나눠 비례분담한다. 

예컨대 보장한도가 5000만원(자기부담비율 20%)인 실손의료보험을 A사와 B사에 가입했는데 실제 부담한 입원의료비가 1500만원인 경우 자기부담금 300만원을 제외한 1200만원을 두 보험회사로부터 각각 600만원씩 나눠 받게 된다.

따라서 보헙자가 보험료만 이중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중복가입 여부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시 가장 먼저 확인할 사항이다.

다만 두 개 실손의료보험에 중복가입하면 보장한도는 늘어날 수 있다. 고가의 MRI・CT촬영 등을 자주 이용해 의료비 부담이 커서 실손의료보험의 보장한도를 늘리고자 하는 사람은 예외적으로 실손의료보험에 중복가입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여부는 한국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중복가입한 경우에는 보험회사 콜센터 등을 통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

②성형수술비, 간병비 등 비보장

실손의료보험 가입시 보장하지 않는 사항을 알아둬야 한다. 실손의료보험이 모든 의료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형수술과 같이 외모개선 목적의 의료비, 간병비, 건강검진, 예방접종, 의사의 진료없이 구입하는 의약품(흉터재생연고 등), 의약외품(보습제, 자외선차단제 등)과 관련해 소요된 비용 등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다. 

③ 다수의 보장성보험을 가입하고 있다면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이 유리 

실손의료보험은 ‘단독형 상품’과 다른 주계약(사망, 후유장해 등)에 특약으로 부가되는 ‘특약형 상품’으루 나눠져 있다. 단독형은 실손의료비 이외 다른 보장부분이 없는 만큼 특약형에 비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합니다. 40세 남자 기준 월보험료는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 이상 차이난다. 

따라서 이미 암보험, 종신보험 등 다수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은 보험료 부담측면에서 단독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④보장내용은 동일하지만 보험회사별로 보험료는 상이

실손의료보험은 어느 보험회사에 가입하든지 보장내용은 동일하다. 

다만 보험료는 보험회사에 따라 월 1만6447원에서 2만3170원(여자, 40세 기준)까지 차이가 난다. 실손의료보험 가입 전에 자신에게 적용될 보험료를 회사별로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보험료 비교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사이트 ‘파인’(FINE)에서 ‘보험다모아’ 코너를 활용하면 된다.

⑤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더 저렴

보험다모아 또는 보험회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 모집수수료 등이 적어 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2개사가 보험다모아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용 실손의료보험을 판매 중이며 인터넷상품의 보험료가 대면채널상품 대비 약 4% 더 저렴하다.

⑥고령자의 경우 노후실손의료보험 활용

고령자는 노후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입연령 제한으로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은퇴 후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후실손의료보험은 가입나이가 50세~75세(또는 80세)인 경우에도 심사를 거쳐 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2014년 8월 도입된 상품으로 고액의료비 보장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확대(입원·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하는 대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급여 20%, 비급여 30%로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였다. 하지만 보험료는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대비 70~80% 수준이다.

⑦매년 보험료 갱신, 15년마다 보장내용 변경

2013년 4월 이후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은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고 15년마다 재가입이 필요하다. 

실손의료보험은 통상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올라간다. 또 15년마다 재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재가입 시점에 보장범위 등이 변경될 수 있다.

다만 2013년 4월 이전에 가입한 경우에는 갱신주기가 1년, 3년, 5년, 비갱신 등으로 다양하며 보장내용도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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