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어린이부터 젊은이, 그리고 40대 이하의 중장년층에서 종종 보이는 심장 돌연사는 ‘유전성 부정맥 질환’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환자들뿐 아니라 의사들도 이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되고 있다 ”
13일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APHRS)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아더 와일드 유럽부정맥학회(EHRA)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부정맥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이 ‘예방과 치료 부재’ 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어 그는 “동남아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브루가다증후군이 유전성 심장급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돌연사한 이들에 대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가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면 유전성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부정맥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위 셩 테오 APHRS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인구가 40억이 넘고 인구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부정맥도 발생률도 늘고 있다. 이에 부정맥 연구에 있어 특히 주목되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만 일반 대중에게서는 부정맥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정보의 수준은 낮은 편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부정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클 골드 HRS회장은 인식의 중요성과 함께 ‘다국가적 연구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심장이상으로 인한 돌연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비롯해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수련과 과학적 연구참여, 그리고 다국가적 임상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료를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세계적 임상연구라고 하면 주로 미국과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아시아와의 연구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와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APHRS) 주최를 맡은 김영훈 대회장(고대안암병원 심장내과)은 “과거에 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여기에는 질환의 증가를 비롯해 진단수준 향상,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여러 도전과제를 직면한 상태다. 이를 위해 세계 연구자들과 협업하며 양질의 데이터 축적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국내와 아태지역 환자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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