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공무원 대출, 농협은행서 받으면 유리?… 신용대출 금리 1%대 수두룩

[2016 국감] 공무원 대출, 농협은행서 받으면 유리?… 신용대출 금리 1%대 수두룩

기사승인 2016-10-13 14:28:12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공무원 신분이면 농협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받으면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정감자에서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100명 고객 중 공무원이 94명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100명 가운데 90명은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기업 인사도 4명도 포함됐다. 나머지 6명 중에는 저신용자 지원 대출이 4건 포함돼 있어 일반인에 대한 통상적 대출은 10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적용받은 금리는 연 1.04~1.94%로 평균은 1.84%다. 

취급점 별로는 정부과천청사지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낮은 취급점은 한국수력원자력지점(2.27%), 세종국책연구단지지점(2.64%), 전북현신도시지점(2.74%), 정부과천청사지점(2.80%), 정부세종청사금융센터(2.85%) 등의 순이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상위 100위 저리대출자 중에는 타 은행과의 경쟁을 통해 유치한 5급사무관 신규임용 대상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곤 의원은 “금리 결정기준의 핵심은 소득과 연체기록 등의 신용도”라며 “이를 놓고 볼 때도 105만7888명의 농협은행 신용대출자 중 상위 100위인 0.009% 이내 저리대출자의 90%가 공무원이라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형평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농민이나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1%대 금리는 꿈의 금리인데 마케팅이라는 허울을 쓰고 은행의 금리가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로 악용되고 김영란법 위반으로 이어지는 지를 철저히 점검·차단할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제대출금리 논란에 휩싸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16년 8월 기준으로 농협은행 담보대출 고객 80만1579명 중 6번째, 105만 7888명의 신용대출 고객 중 28번째로 금리가 낮았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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