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민영화된 한국거래소가 임직원 보수를 100억원 넘게 올리고 직원 근무복으로 60만원 상당의 고급 정장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된 후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의원(국민의당)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1년전(789억)보다 109원 증가한 907억원을 사용했다. 이사장, 이사 등 임원의 연봉도 47억원으로 전년(33억)에 비해 41% 증액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올해 증권시장 기념 행사에 5억478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매년 평균 2000만원 수준의 예산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세부집행 내역을 보면 직원 785명에게 1인당 6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지급하는데 4억7000만원을 집행했다. 기념품은 직원들의 동계근무복으로 LG패션에서 구입한 정장 2벌이다.
이에 대해 채이배 의원은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되자마자 임직원의 보수를 올리고 1시간짜리 행사에 5억을 집행한 것은 방만경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정찬우 사장은 “2013년과 2014년 기재부 경영평가에서 D와 E를 받아서 깍였던 부분이 지난해 B등급을 받으면서 못받았던 보너스가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60주년이란 특수성이 있다”며 “직원들이 사기진작 차원에서 복리 후생비가 많이 깎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같이) 집행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