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삼성, C9에 3대0 압승 거두며 4강행… ‘우승 후보’ 급부상(종합)

[롤드컵] 삼성, C9에 3대0 압승 거두며 4강행… ‘우승 후보’ 급부상(종합)

기사승인 2016-10-14 10:04:4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삼성 갤럭시가 대회 초반 저평가를 뒤집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조별예선에서부터 중국-북미-유럽 강호들을 연달아 완파하며 기량을 끌어올린 삼성이 8강에서 정점을 찍으며 이후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

삼성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시카고 시어터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Cloud 9(C9‧북미)과의 8강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탑-미드-바텀 어느 한 곳 밀리는 데 없이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2014년 영광’ 재현을 위한 주춧돌을 쌓았다.

△1세트 빠른 템포 경기운영으로 압도

1세트부터 삼성은 빠른 템포로 압박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경기시작 6분만에 이민호(Crown)의 카시오페아가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첫 킬을 따냈다. C9이 미드(오리아나)-정글(렉사이)-서포터(알리스타)를 동원해 카시오페아를 노렸으나 상대 스킬 타이밍에 점멸로 빠져나간 뒤 궁극기 ‘석화의 응시’를 사용, 타워 딜링을 곁들여 알리스타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강찬용(Ambition)의 경기 조율능력도 빛났다. 바텀에서 전투가 일어날 것을 직감한 강찬용은 올라프로 상대 원거리딜러(케이틀린)에 도끼를 정확히 맞추며 자신이 올라프를 고른 이유를 증명했다.

합류전마다 이득을 챙긴 삼성은 바야흐로 내셔 남작마저 차지하며 역전 가능성을 제로로 수렴시켰다. 에코가 스플릿 러시를 감행하며 타워를 파괴한 삼성은 그대로 넥서스까지 진격하며 1세트 GG를 받아냈다.

△2세트 ‘아름다운 한타’ 연달아 연출해내며 압승

2세트도 삼성의 압승이었다. 삼성은 스카너-케넨-오리아나로 이어지는 한타 조합을 구성, 완벽한 전투능력을 구사하며 세트스코어를 2대0으로 만들었다.

C9은 제이스, 카시오페아, 진, 나미 등 초반 라인전에서 강력한 챔피언들을 선택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C9의 탑 정언영(Impact)의 제이스는 케넨을 계속해서 타워 안쪽으로 몰아넣으며 타워 대미지에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 C9는 합류전에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외려 퍼스트블러드는 삼성이 따냈다. 삼성의 케이틀린(Ruler)와 카르마(CoreJJ)가 타이트한 대미지 교환을 감행해 상대 진(Sneaky)을 쓰러뜨렸다. 탑에서는 계속해서 우위를 보였던 제이스가 일찍이 타워를 철거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타가 26분경에 나왔다. 내셔 남작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삼성은 아름다운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강찬용(Ambition)의 스카너가 상대 원거리딜러(진)에게 궁극기를 꽂은 것을 시작으로 캐낸과 오리아나가 그림같은 궁극기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순식간에 상대 챔피언 4인을 처치했다. 

직후 내셔 남작을 가져간 삼성은 돌려깎는 플레이로 상대 타워를 순차적으로 파괴했다. 한때 삼성은 봇에서 무리한 탑 다이브와 C9 제이스의 센스있는 플레이에 3킬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경기 흐름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두 번째 내셔 남작마저 가져간 삼성은 무시무시하게 성장한 케이틀린(Ruler)이 상대 본진에서 앞 점멸로 2킬을 따내며 넥서스를 파괴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합 열세에도 뽀삐(Cuvee) ‘짜장 그 자체’ 슈퍼캐리로 역전승

삼성은 3세트 불리한 픽밴에도 우월한 경기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성진(Cuvee)의 뽀삐가 라인전 열세에도 상대 제이스에 솔로킬을 따낸 데 이어 합류전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경기를 터뜨렸다.

초반 C9은 라인전에서 강하게 몰아붙였다. 특히 바텀에서 C9의 케이틀린(Sneaky)-카르마(Smoothie)가 삼성 시비르(Ruler)-탐켄치(CoreJJ)를 압도하며 극초반부터 CS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세트에서도 답을 찾았다. 탑에서 뽀삐가 라인전 열세에도 제이스(Impact)에 솔킬을 따낸 데 이어 미드에서는 올라프(Ambition), 카시오페아(Crown), 탐켄치 연계로 상대 오리아나(Jensen)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균형을 맞춰졌으나 여전히 우세는 C9였다. 원체 라인전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 대결구도였기 때문이다. 바텀타워를 초반에 철거하는 데 성공한 C9은 탑 타워도 일찍이 파괴했다.

삼성은 이후 지속적으로 전투를 걸며 균형을 맞춰나갔다. 특히 뽀삐의 활약이 눈부셨다. 탑에서 올라프-시비르-탐켄치가 케이틀린-카르마를 잡아냈다. C9의 자크(Meteos)가 직후 2킬을 따냈지만, 뽀삐가 텔레포트로 합류해 탑 다이브를 감행, 자크와 오리아나를 연달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제이스의 텔레포트 합류도 뽀삐가 끊어냈다.

직후 ‘큐베’ 뽀삐는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쳤다. 미드에서의 전투에서도 빠르게 합류한 뽀삐는 점멸-밀치기로 킬을 만들어내며 변수를 차단했다.

삼성과 C9가 차례로 내셔 남작 레이드를 시도했다가 손해를 봤다. 그러나 이 역시도 삼성이 압도적으로 이득을 봤다. 최초 내셔 남작 시도에서 삼성은 정글러를 잃으며 후퇴했지만, 직후 C9가 시도한 내셔 남작에서 뽀삐가 상대 정글러를 멀리 날려 보내고, 나머지 챔피언을 정리하는 ‘완벽 그 자체’ 플레이로 크게 이득을 취했다. 

내셔 남작까지 가져간 삼성은 상대 바텀 억제기를 시작으로 모든 타워를 돌려 깎기 시작했다. 22대9까지 벌어진 킬 스코어 상황에서 C9는 무력했다. 글로벌 골드는 1만300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3억제기와 쌍둥이타워까지 모두 밀려버렸다. 

넥서스만 남겨둔 상황에서 가까스로 상대 챔피언들을 쫓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재정비 후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들어간 러시에 C9는 별다른 저항을 해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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