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은행, 보헙 등 금융권에서 대기업에 빌려준 돈이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기업의 이같은 채무가 특정은행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분석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업은 삼성, LG, 포스코, 한화 등 39개 대기업이 선정됐다. 주채무계열 기업 총신용공여액은 300조7266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매년 은행, 보험 등 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기준액은 1조3581억원 이상이다.
주재무계열을 관리하는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3사), 산업은행(12사), 하나은행(6사), 신한은행(4사), 국민은행(3사), 농협(1사) 등 6곳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2곳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 기업은 전체 업체 39곳 중 25곳으로 64%를 차지했다. 신용용여액 기준으로 135조 262억원으로 전체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의 44.9% 수준이다.
이들 은행이 관리하는 업체 중에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5대 취약업종(조선, 해운, 건설, 석화, 철강)에 속한 곳도 있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주채무계열 관련 기업들 총 신용공여액이 우려된다”라면서 “주채권은행은 담당 주채무계열에 대한 권한을 강화하고 주채무계열 관리기업이 많은 은행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준점수 미만으로 확인될 경우 차입금 축소 및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기준점수 110%미만일 경우에는 신규사업진출, 인수합병(M&A) 등 중요 추진사항 등에 대한 정부제공약정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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