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첨단소재·부품산업 핵심 거점으로”

경북도, “첨단소재·부품산업 핵심 거점으로”

도레이첨단소재 구미4공장 기공식 개최, 박대통령 참석… 소재산업 육성 강조

기사승인 2016-10-19 13:50:35

- 2400여명 일자리 창출 및 1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수입대체 효과 기대
- 도레이그룹, 경북에 5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 추진 계획 밝혀
- 김관용 도지사, 도레이사에 탄소산업클러스터사업 성공 위한 기술이전 등 요청
- 박 대통령에 재정지원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건의

[쿠키뉴스 구미=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탄소섬유, 스마트기기 등 첨단소재와 부품의 융복합화를 통한 산업지도 재편의 첫 발을 내딛었다.

경북도는 19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닛카쿠 도레이 아키히로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레이첨단소재㈜ 구미4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국가5산업단지 내 27만㎡(8만2000여평) 부지에 들어설 구미4공장은 탄소섬유 복합재료와 위생재용 부직포, 폴리에스터(PET) 필름 등을 2018년부터 점차적으로 생산한다.

2021년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4공장이 완공되면 24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구미4공장 건설로 전기전자 중심의 구미 산업지도가 탄소섬유 등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대기업의 해외 이탈로 구미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가운데 1972년 삼성과 합작투자(제일합섬 설립) 이후 약 40여 년 동안 사업철수 없이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도레이그룹 국내 투자의 약 80%(투자액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구미는 우수인력과 기술 등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춘 도레이사의 세계 최대 생산 거점으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특히 도레이그룹은 구미4공장에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1416억원을 포함해 총 4250억원을 투입한 뒤 2030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0여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의 51%(2015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도레이사는 구미에서 연간 4700톤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2800여톤 규모 추가 증설로 구미가 도레이사 전체 탄소섬유 생산의 약 18%를 맡게 된다.

구미4공장에 자동차 경량소재에 적용될 탄소복합재 공급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경북도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자동차, 프라운호프(독일), 알펙스(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비롯해 194개 클러스터 참여 희망기업의 연쇄적인 투자도 기대된다.

도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갖춘 도레이사와의 협력으로 탄소성형부품소재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자동차, 항공, IT 등 주력산업과 소재부품 융복합화를 이룰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도레이첨단소재 구미4공장 기공식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재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산업 투자 확대, 산업단지 혁신,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등의 3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과 만나 그동안 한국에 투자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지속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관용 도지사도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경북탄소산업클러스터사업 성공을 위한 기술이전 등 공동협력과 탄소섬유사업 확대, 나아가 수 처리 필터, 이차전지, 스마트섬유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에게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재정지원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박 대통령과 김관용 도지사는 기공식 참석에 앞서 2014년 조성된 경북산학융합지구를 찾아 운영 성과를 점검했다. 산학융합지구는 산단 내에 대학 캠퍼스를 이전하고 기업연구관을 조성해 현장맞춤 인력양성과 중소기업 연구개발을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금오공과대, 영진전문대 등 4개 대학 7개 학과 875명과 55개의 기업연구소가 있는 경북산학융합지구에서는 산학 협력과 현장 맞춤형 인력양상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산단 입주기업과 대학 간 19건의 산학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 전국대학평균보다 높은 취업성과(취업률74%)와 입주기업의 매출향상·특허획득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53명의 학생을 학기단위로 기업에 파견했고, 참가학생 77명이 졸업 후 산단 내 해당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등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경북산학융합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3D 프린터 개발업체인 ㈜카이디어와 전기자전거 제조업체인 ㈜브이엠코리아를 방문하고 업체 관계자를 격려했다.

카이디어는 금오공대와 3D프린터를 활용한 부정맥 조기 예측기술을, 브이엠이코리아는 영진전문대와 기대수명을 40% 높인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공동 개발했으며, 연구에 참여한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해 기술개발과 인재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어 올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으로 초음파세척공정 자동화와 MES(생산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한 자동차 변속기 부품 후처리가공업체 ㈜무룡을 찾아 제조과정을 둘러봤다.

무룡은 스마트공정 도입 후 제품불량 73% 감소와 매출 2.5배 증가는 물론, 수작업 공정을 6축 로봇 등으로 자동화해 작업여건이 크게 향상됐다. 이로 인해 근로자 절반인 여성인력의 이직도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의 산업지도가 대기업 의존형 구조를 탈피해 기술 중심의 강소기업형 신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도록 앵커기업 유치, R&D 확충 등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자·휴대폰으로 3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경북이 탄소섬유, 스마트기기 등 첨단소재와 부품의 융복합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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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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