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당뇨', 합병증 잘 다스려야

침묵의 살인자 '당뇨', 합병증 잘 다스려야

기사승인 2016-10-26 17:36:55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체계에 이상이 생겨 신체 각 기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 가량에서 발병할 만큼 흔한 질병이 됐다.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은 당뇨를 ‘무서운 병’으로 인식하게 된 일등공신이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상실 원인 1위로 꼽하기도 한다. 당뇨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 종류와 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시력상실의 원인, ‘당뇨망막병증’

전신 질환인 당뇨는 온 몸의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은 눈에 병변을 일으키고 시력을 앗아갈 수 있어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당뇨망막병증 환자수가 이미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당뇨가 생기면 망막의 혈관들이 터지고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흘러 들어간다. 이 때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겨 혈관과 조직이 손상되며 심할 경우 황반이 파괴돼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없고 시력 저하 또한 크게 느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는데 눈이 부시고 이전보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 때부터 급격히 시력이 저하되며 말기에는 눈 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다가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눈 속의 검은 원형의 반점들이 보인다면 눈 안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미 증상을 자각할 정도라면 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에는 수술은 물론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희선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국내에서 당뇨 합병증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당뇨 환자들 중 15~20년 후 거의 모든 환자에게 발생한다"며 "당뇨를 앓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당뇨 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3~4개월마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당뇨병성 족부병증’ 나타나면 다리 절단해야 할 수도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발에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에게 족부병증이 올 확률은 무려 15%나 된다. 사고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지절단 장애 발생 원인에 있어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발에 궤양이 생기게 되는 것인데, 특히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티눈, 기형이 있거나 발에 상처가 잘 생기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초기 관리만 잘 된다면 조직 괴사를 막아 족부절단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발생하게 되면 1년 내 재발률이 30% 정도로 높아 애초에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이 필요하다.

◇ '심근경색증', 기름직 음식피하고 규칙적 운동으로 예방  

당뇨병 환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합병증으로 심혈관 질환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인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조직이 마비되는 합병증인데, 평소 당뇨를 앓고 있을 경우 심장 혈류 공급 장애가 급성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져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달하며, 사망 환자의 50% 이상은 병원에 내원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심근경색은 급성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매우 높은 만큼 평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상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좁아지므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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